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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승부차기 끝에 ACL 8강 극적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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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승부차기 끝에 ACL 8강 극적 진출

입력
2016.05.2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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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효하는 아드리아노/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8번째 키커로 나선 김동우의 슛이 골망을 가르는 순간 서울 월드컵경기장은 관중들이 내지르는 함성 소리에 떠나갈 듯 들썩였다. FC서울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서로 얼싸안고 감격을 나눴다. 서울이 승부차기까지는 대접전 끝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티켓을 극적으로 거머쥐었다.

서울은 2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ACL 16강 우라와 레즈(일본)와 홈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신승했다. 1,2차전 합계 스코어 3-3이 된 서울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8번째 키커까지 가는 피 말리는 승부 끝에 우라와를 7-6으로 따돌리며 2시즌 만에 다시 ACL 8강무대로 돌아갔다.

이날 상암에서는 한일 프로축구 클럽간 역사에 남을 명승부가 연출됐다. 현장의 팽팽한 긴장감과 온통 붉은색으로 도배된 양팀 서포터즈들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올린 전반전은 선제골을 뽑기 위한 서울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전개됐다. 조별예선 17골로 이 부문 최다 득점 구단인 서울은 거친 몸싸움도 마다 않는 투지로 우라와 진영에서 줄곧 몰아붙였다. 전반 22분 골문 앞에서 절호의 찬스를 잡은 데얀의 슛이 아쉽게 빗나가는 순간 관중들이 쏟아내는 탄성에 그라운드가 떠나갈 듯 했다.

기다리던 선제골은 전반 29분 만에 나왔다. 최전방 상대 진영에서 볼을 따낸 아드리아노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골대 정면 아래를 향해 오른발 슛을 꽂아 넣었다. 선제골을 얻어맞은 우라와가 즉각 공격 모드로 전환하면서 경기 양상은 더욱 불을 뿜었다. 공방전은 후반전으로 연결됐고 양팀은 결정적인 기회를 2~3차례 주고받았지만 쉽게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한 골이 더 필요했던 최 감독은 후반 30분 윤일록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아 양팀은 규정(1승 1패 스코어 1-1 동률)에 따라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 전반 3분 만에 박주영의 크로스를 받은 아드리아노의 추가 골이 터지며 2-0을 만든 서울이 그대로 낙승하는 듯 했다.

그러나 J리그와 ACL 등 최근 14번의 공식 경기에서 무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우라와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연장 후반 들어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서울을 상대로 총공세를 펼쳐 연장 후반 7분과 9분 재일 동포 출신의 리 타다나리(한국명 이충성)의 연속 골로 기사회생했다. 순식간에 2-2가 되며 탈락 위기에 내몰린 서울은 종료 직전인 연장 후반 15분 고요한이 상대 진영 중앙에서 때린 왼발 중거리 슛이 기적적으로 골망을 가르며 극적으로 승부차기를 만들어냈다.

승부차기에서 서울은 세 번째 키커로 나선 주장 오스마르의 실축을 딛고 끝내 7-6의 대역전극을 일궈냈다. 2013년 ACL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서울은 2014년 4강 2015년 16강에 이어 올 시즌 다시 극적으로 8강 무대를 밟으며 창단 후 첫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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