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홍문표 나경원 등
당 지도부, 중진 제주 집결
鄭, 1박2일 동선 맞춰 주목
潘, 서울 경기 안동 등 일정
접촉 인사들에 관심 집중
일각선 JP와 면담 예측도
친박 “潘 권력의지 101%
여권의 가장 강력한 후보”
충청-TK 연합 필승론까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년여 만인 25일 방한하면서 새누리당이 ‘반기문 대망론’으로 달뜨고 있다. 특히 친박계는 대구ㆍ경북(TK)을 핵심 지지기반으로 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충청이 고향인 반 총장이 힘을 합쳐 정권을 재창출하는 이른바 ‘충청ㆍTK 연합 필승론’을 앞세워 물밑 여론몰이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차기 대선을 1년 7개월 앞뒀음에도 여권에 이렇다 할 차기 대권주자가 없다는 현실이 반 총장을 향한 관심을 배가시키고 있다.
반 총장이 이날 제주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자로 나서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 여권 인사들도 제주에 총 집결했다. 나경원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해 만찬사를 했고, “(반 총장은) 새누리당의 대권 후보로 부족함이 없다”고 말해온 충청 출신의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도 자리를 같이 했다. 특히 그동안 ‘충청 역할론’을 강조해온 정 원내대표가 반 총장의 동선에 맞춰 1박 2일간 제주에 머물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이목이 집중됐다.
친박계는 ‘반기문 대망론’을 더 부채질했다. 반 총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친박계 안홍준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반 총장의 권력의지는) 101%라고 본다. 아주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친 후에 당연히 대통령 후보로 나서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여권의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봐도 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4ㆍ13 총선에서 ‘잠룡’들이 모두 낙선하면서 모든 관심이 반 총장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총선 전까지만 해도 반 총장에 더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경쟁하는 다자구도를 만들어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장밋빛 ‘재집권 플랜’에 빠져 있었지만, 총선 참패로 사실상 반 총장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후보 수위를 달리던 김무성 전 대표마저 총선 패배 책임론에 휩싸이면서 지지율이 빠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6일간의 공식 방한 기간 제주와 일본, 서울, 경기 고양, 경북 안동ㆍ경주를 오가는 광폭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안동 방문 등은 지난 12일 유엔의 공식 발표에는 없었던 일정이어서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반 총장이 안동과 경주 등 TK 지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친박계 핵심 인사들과 조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장 반 총장이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만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관훈클럽 초청 포럼 또한 당초 비공개로 추진됐다 공개로 전환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반 총장이 대권 도전 여부와 관련해 의미 있는 발언을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반 총장은 앞서 미국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임기가) 아직 7개월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말을 아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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