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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안 된 덕…샤샤샤 열풍 뭔가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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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 안 된 덕…샤샤샤 열풍 뭔가 싶어"

입력
2016.05.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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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트와이스. Mnet 제공
걸그룹 트와이스. Mnet 제공

“샤!샤!샤!” 지난 21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대운동장. 걸그룹 트와이스가 축제 무대에서 신곡 ‘치어 업’을 부르자 수 천 명의 관중이 일본인 멤버인 사나의 파트를 기다렸다는 듯이 따라했다. 사나가 부른 ‘샤이 샤이 샤이’(Shy Shy Shy)가 ‘샤샤샤’처럼 들려 귀엽다며 각종 패러디가 쏟아진 화제의 소절이다. 소위 ‘덕후’(일본어 오타쿠를 우리말로 변형한 오덕후의 준말)들만 모인 공연도 아닌데, 학생들은 이 파트를 후렴처럼 크게 따라 불렀다. 연세대 뿐 만 아니라 부산 부경대 등 여러 대학 축제에서도 트와이스가 등장하면 어김 없이 “샤!샤!샤!”란 ‘떼창’이 터졌다.

최근 한 방송사 대기실에서 만난 트와이스의 나연은 “사나가 발음이 살짝 안 된 덕에 오히려 (곡을) 잘 살려준 것 같다”며 웃었다. 사나는 ‘샤샤샤’ 열풍이 신기할 뿐이다. 연예인뿐 아니라 프로축구단 부천FC 선수들이 강원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아 승점을 못 챙겨줘 미안해, 내 승점 채우느라 shy shy shy’라고 패러디한 글과 사진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걸 보고선 “이게 뭔가”싶었단다.

“지난달 쇼케이스 무대 이후 한 두 분씩 좋아해주더니, 이젠 대학 축제를 가면 학생분들이 ‘샤샤샤’ 떼창을 하시더라고요. 제 목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요. 무대에서 이거 뭔가 하며 깜짝 놀랐죠.”

프로축구단 부천 FC선수들이 패러디한 걸그룹 트와이스와 '샤샤샤' 놀이. 부천FC페이스북
프로축구단 부천 FC선수들이 패러디한 걸그룹 트와이스와 '샤샤샤' 놀이. 부천FC페이스북

이 파트를 어떻게 사나가 부르게 됐을까. 그룹의 리더인 지효는 “작곡가(블랙아이드필승)가 멤버들의 노래를 듣고는 사나가 불러야 할 파트라 생각해 정했다”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트와이스는 대학 축제에서 가장 보고 싶은 걸그룹 1위에 선정된 것에 대해선 “우릴 알아보는 분들도 많지 않을 텐데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지효는 “축제는 1년에 한번뿐인 행사인데, 매일 힘들게 공부하다 축제 때 보고 싶은 걸그룹으로 우릴 떠올려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와이스는 걸그룹 중에서도 대학 캠퍼스와 인연이 깊다. 지난해 10월 ‘우아하게’란 곡으로 데뷔한 트와이스는 대학 강의실을 찾아 다니는 깜짝 이벤트를 벌이며 대학생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트와이스 팬 중에는 교수(연세대 행정학과)도 있다. 지효는 “교수님이 우리 팬이라며 지난해 게릴라 이벤트를 신청해 직접 강의실로 간 적이 있다”며 “교수님이 우릴 알아봐 신기했다”고 웃었다.

데뷔 6개월 만에 스타덤에 오른 트와이스는 “요즘 활동이 정말 즐겁다”고 했다. 나연은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전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며 “많은 분들이 우리의 밝고 건강한 모습을 좋게 봐 주신 만큼, 그 관심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힘을 내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샤샤샤’ 열풍의 주인공인 사나의 새로운 목표는 “한국어 마스터”다. “아직 ‘ㄹ’ 발음이 어려워요. 혀가 꼬여서요. ‘ㅇ’ 발음도 잘 안 되고요. 예능프로그램 보면서 모르는 단어 체크하고 그 단어 외운 뒤 직접 테스트하며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올해는 ㄹ 발음을 마스터하고 싶어요, 하하하.”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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