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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5와 프렌즈 써보니…이유 있는 생태계 확장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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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5와 프렌즈 써보니…이유 있는 생태계 확장 전략

입력
2016.05.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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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모듈 방식을 적용한 LG전자의 스마트폰 ‘LG G5’(아래)는 G5 본체 하단을 서랍처럼 빼 분리한 뒤 카메라 모듈(위 가운데), 오디오 모듈(오른쪽) 등을 꽂아 연결해 쓸 수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세계 최초 모듈 방식을 적용한 LG전자의 스마트폰 ‘LG G5’(아래)는 G5 본체 하단을 서랍처럼 빼 분리한 뒤 카메라 모듈(위 가운데), 오디오 모듈(오른쪽) 등을 꽂아 연결해 쓸 수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LG전자는 지난 3월 야심작 ‘LG G5’를 출시하며 ‘세계 최초 모듈방식 스마트폰’이라는 수식어를 전면에 내세웠다. 서랍처럼 스마트폰 하단을 빼고 넣는 방식으로 다양한 ‘프렌즈’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어 모듈이라는 표현을 썼다. 스마트폰 기기 자체만의 성능을 넘어서는 확장성을 무기로 LG전자 G5만의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LG전자는 이미 총 6종의 프렌즈를 내놨다. 모듈 방식을 경험하기 위해 밑부분을 갈아 끼울수록 G5는 스마트폰이라는 생각을 잊게 됐다. 모바일 메신저나 웹페이지 접속용으로나 주로 쓰던 손바닥 만한 기기는 이제 하나의 테마파크처럼 느껴졌다. LG전자가 ‘플레이그라운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G5는 모듈을 교체할 때마다 스마트폰에서 최고급 오디오로, 가상현실(VR) 카메라로 변신을 거듭했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최고급 오디오

LG G5 하단 모듈을 분리한 뒤 ‘LG 하이파이 플러스’를 꽂으면 자동으로 음향 설정이 활성화 된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LG G5 하단 모듈을 분리한 뒤 ‘LG 하이파이 플러스’를 꽂으면 자동으로 음향 설정이 활성화 된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LG전자의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세계적인 오디오 기업 뱅앤올룹슨(B&O)과 LG전자가 협업해 만든 오디오 모듈이다. 쉽게 말해 들고 다니는 디지털아날로그컨버터(DAC)다. 높은 성능의 DAC일수록 미세한 비트를 해석하고 주파수의 저음부에서 고음부까지 원음을 충실하게 재생해낼 수 있다.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끼웠더니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음향 설정이 활성화됐다. 전반적인 소리 크기와 함께 왼쪽과 오른쪽 소리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 본인의 헤드폰이나 이어폰 성능에 따라 값을 설정하면서 좌우 청각 편차를 조정하면 된다. 음량 조절 가능 수준은 총 75단계로 세밀하게 나눠져 있다.

오디오 모듈 성능을 최대한 전달받기 위해 B&O의 프리미엄 이어폰 H3를 꽂고 32비트 무손실 음원을 재생해 봤다. 출력되는 소리를 듣고 떠오른 첫인상은 ‘강렬한 공간감’이다. 일반 이어폰은 감당하지 못해 평평하게만 들리던 음질이 촘촘하고 풍성해졌다. 둔탁하거나 뭉개지던 소리도 깔끔하고 생동감 있게 잡아냈다. 수백만원대 고가 장비로 느낄 수 있는 고해상도 음원이지만 엄지손가락 만한 하이파이 모듈이 32비트 384킬로헤르츠(kHz) 음원 재생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재생 가능 비트와 주파수 수준이 높을수록 소리의 세기를 더 잘게 쪼개고 넓은 대역을 밀도 있게 표현해낼 수 있다. 일반 CD(16비트ㆍ44.1kHz) 음질과 비교해도 하이파이 플러스의 출력 성능은 확연히 뛰어났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소리의 왜곡, 역동성 등을 측정한 결과 하이파이 플러스가 아이리버의 고음질 재생기기 ‘AK240’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AK240의 가격은 278만원, 하이파이 모듈 가격은 18만9,000원이다.

일반 음원 사이트에서 실시간 재생을 즐기는 이들도 하이파이 모듈의 강점을 느낄 수 있다. 하이파이 플러스에는 저음질의 음원을 개선해 주는 기능도 포함돼 음원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16비트 음원을 32비트 수준으로 끌어올려 준다. 일반 이어폰으로는 부각되지 않던 작은 악기 소리도 두드러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고급 카메라부터 VR콘텐츠 제작도…G5 확장성 어디까지

주변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LG 360 캠’(오른쪽)과 LG G5를 연동하면 가상현실(VR) 사진과 동영상 등을 제작할 수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주변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LG 360 캠’(오른쪽)과 LG G5를 연동하면 가상현실(VR) 사진과 동영상 등을 제작할 수 있다. 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G5의 또 다른 프렌즈 ‘LG 360 캠’으로는 VR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기존에 출시된 360도 카메라는 큰 크기와 불편한 디자인, 비싼 가격 등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LG 360 캠은 립스틱 만한 크기에 무게는 76g에 불과하다. 출고가도 29만9,000원으로 경쟁력이 있다.

360 캠은 정해진 화각이 없다. 전면과 후면에 1,3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려 있어 2개의 눈이 180도씩 주변 360도를 모두 담아낸다. 콘텐츠를 저장하는 마이크로SD 카드를 360 캠에 삽입하고 G5에 ‘360 캠 매니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준비는 끝난다.

초보자라도 G5가 비추는 화면을 보면서 360 캠 기기를 이리저리 돌려보면 금세 익숙해진다. 촬영한 사진은 우선 360캠에 꽂아 둔 메모리 카드에 저장되고 캠 매니저 앱을 통해 G5 내장 공간으로 불러올 수도 있다. 촬영 화면을 세부적으로 조정하고 싶다면 360캠을 켜둔 채 G5에서 추가 설정 메뉴를 선택, 노출 값과 셔터 속도 등을 바꿔주면 된다. 초고층 빌딩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 IFC몰 한 가운데에서 촬영해 보니 발 밑의 아스팔트부터 캠과 같은 높이에 있는 난간, 길을 따라 뻗어있는 가로수, 주변 빌딩의 꼭대기 층까지 모두 한 화면에 들어왔다

VR 콘텐츠가 친숙하지 않다면 ‘LG 캠 플러스’ 모듈을 끼워 스마트폰을 전문가용 카메라 못지 않게 활용하는 것도 좋다. 캠 플러스 모듈에는 셔터, 녹화, 줌인앤아웃 등 별도 물리 버튼이 달려있어 아날로그식 ‘손맛’을 원하는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주고 한 손으로 들었을 때 안정감이 탁월하다. 사람의 시야각인 120도보다 넓은 135도 광각 카메라 기능으로 풍경 사진, 단체 사진 등을 촬영할 때 유용하다.

LG전자는 공처럼 생겨 굴러다니면서 집안 곳곳을 촬영하는 ‘LG 롤링봇’과 무인항공기(드론)를 조종하는 ‘스마트 콘트롤러’도 조만간 출시한다. 영상을 찍으면서 LTE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액션 카메라’역시 G5의 새 프렌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생태계에 확장성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며 “생태계를 개방하고 다양한 개발자들이 참여하도록 해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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