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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앰버서더] “韓佛수교 130년…청년 인재 활발한 교류로 미래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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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앰버서더] “韓佛수교 130년…청년 인재 활발한 교류로 미래 함께”

입력
2016.05.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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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인터뷰.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파비앙 페논 주한 프랑스 대사 인터뷰.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한국과 프랑스는 올해로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말까지 ‘한불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 양국간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6개월여 만에 또다시 프랑스를 방문하는 것도 이런 맥락과 크게 다르지 않다.

프랑스는 문화 대국답게 한불 양국 문화교류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로 주한 대사관에서 만난 파비앙 페논(48) 주한 프랑스대사는 “문화ㆍ예술을 포함해 교육, 학술, 요리, 경제, 스포츠 등 전 분야에 걸친 폭 넓은 교류를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젊은이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프랑스 문화를 알리는데 여념이 없다고 했다.

_한불 수교 130주년의 의미는 어디에 있나.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를 양국 국민들에게 더 잘 알리고 이해하자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문화 교류 행사를 통해 양국의 새로운 인재들이 교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누며 서로 발전하자는 것이다.”

_한국 내에서 가장 주력하는 활동 분야는.

“양국간 정치적 대화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대사로써 양국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한은 15년 만이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지난해 11월 프랑스를 방문한 데 이어 6월 1일부터 또다시 국빈방문 길에 올라 최고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페논 대사는 젊은 유학생들의 양국 교류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현재 양국 대학간 교류 협력 프로그램은 400여개에 이른다. 이런 대학간 협력이 더 구조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2016 프랑스의 해’를 맞아 지난 3월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프랑스 유학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오는 10월에는 서울에서 ‘Study in France’를 개최하는 등 유학생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_유학생 교류가 왜 중요한가.

“젊은이는 국가의 미래다. 이들의 활발한 교류는 한불 협력의 미래이기도 하다. 현재 프랑스에서 유학중인 전체 한국 학생은 6,500여명에 달하며 2015년 한 해에만 2,800여명이 프랑스에 공부를 하러 왔다. 매년 6%씩 성장하고 있는데, 올해는 3,000명, 2020년에는 1만명까지 확대시키는 게 프랑스 정부의 목표다. 특히 최근 한국 유학생 수가 전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수치를 기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한국 내 프랑스 학생 수는 1,000명 수준이다.”

_한국 유학생들이 프랑스에서 특별히 더 잘 연구할 수 있는 분야는.

“아직까지는 전통적으로 프랑스가 강점을 갖고 있는 문화와 문학, 예술 분야에 한국 유학생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최근에는 경영ㆍ비즈니스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 실제로 프랑스 내 비즈니스 스쿨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또 스타트업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데, 지난 3월에는 서울에 ‘프렌치 테크 허브 서울’을 개소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국 유학생들에게 추가로 상기시키고 싶은 대목은 프랑스가 연구와 기술의 국가라는 점이다. 기초 과학, 특히 수학 분야는 세계적으로 톱 클래스에 속한다. 공학 관련 연구소들도 프랑스와의 협업을 위해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곤 한다. 한국 대학생들이 프랑스에서 이런 분야에 대해 공부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페논 대사는 특히 우리나라 각 지역의 산업과 문화에 관심을 갖고 프랑스 산업ㆍ문화와의 접점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매달 최소 2개 이상 한국의 지방 도시를 방문하고 그 도시의 특성에 대해 공부 중이라고 했다.

_도시-지방간 협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한불 교류 활성화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대구와는 꾸준히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부산과 인근 지역은 취임 후 3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거제도에는 프랑스 기업 ‘토털’이 진출해 한국 조선업계와 협업 중이다. 오는 2018년 평창 올림픽과 관련해서도, 프랑스 기업들이 이곳에 진출해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프랑스는 동계 스포츠 및 산업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의 강국이기 때문이다.”

_가장 인상 깊었던 한국의 지방 도시는.

“최근 가족과 함께 경북 안동과 전북 전주 등 한옥 마을을 방문해 숙박을 한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전통 건축양식이 무척 아름다웠다. 그런데 한옥에서 숙박을 한 사람은 대부분이 한국 사람이었다. 외국인이 별로 없었다. 프랑스인들은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단순히 겉모습을 둘러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그 지역 사람들이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먹으며 살아가는지 속속들이 알고 싶어 한다. 이런 한국 고유의 좋은 아이템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야 한다.”

페논 대사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책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테러 위협 방지, 파리 기후 협약의 이행, 지역ㆍ국제 안보 등 국제무대에서 특별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은 세계 12위 경제대국이자 G20 회원국이며 특히 짧은 기간 동안 이룩한 경제 발전은 굉장히 놀라워서 수많은 나라들이 한국을 발전 모델로 삼을 정도”라며 “프랑스와 한국은 대화를 통해 이런 모든 국제 이슈를 다루며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_파리 테러 이후 대응 내지 대응책은.

“최근 유럽은 프랑스, 벨기에 등 여러 차례 테러를 당했다. 프랑스는 치안을 강화하고자 전역에 경찰, 헌병, 군인을 추가 배치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가 테러 대상이 되는 형국이다. 테러 해결책이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국가간 협력 대책을 세우고, 신속 정확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이 노력해야 한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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