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우리나라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사실상 수주했다.
방위사업청은 25일 차세대 해군 잠수함을 건조하는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Ⅲ Batch-Ⅱ 탐색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조선해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탐색개발 사업은 30개월간 새로 건조하는 함정의 기본설계를 하는 사업으로, 함정의 구체적인 제원이나 재료 등을 결정하는 설계 초기 단계다. 계약금은 약 700억원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군함은 통상 기본설계를 담당한 회사가 이후 단계인 함의 상세설계와 건조를 수행하게 되므로 거액의 건조계약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장보고-Ⅲ 사업 첫 번째 프로젝트(Batch-Ⅰ, 1조7,000억원 규모)를 수주해 잠수함 두 척을 건조하고 있다. 이번 Batch-Ⅱ 잠수함은 Batch-I 잠수함보다 수중 작전능력ㆍ탐지 능력ㆍ무장 등이 향상된 최신예 3,000톤급이다.
장보고-Ⅲ 사업은 기본설계, 상세설계, 핵심장비 등을 국산화해 해군의 차기 주력 전투함인 3,000톤급 잠수함을 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신윤길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본부장은 “30년간 축적한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건조 노하우와 최신 잠수함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Batch-Ⅱ 사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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