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로 예정된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입지 용역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역 5개 지역위원장이 25일 부산 가덕도 유치 입장을 밝혔다.
더민주 진주을ㆍ통영고성ㆍ거제시ㆍ창원진해구ㆍ창원의창구 지역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 신공항은 경제성과 안전성이 우선돼야 한다”며 “신공항은 가덕도로 유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가덕도는 연약지반이 20~30m에 불과해 지반 침하 우려가 없고, 인근 국수봉을 절취해 매립재로 활용하면 5조9,900억원의 공사비가 들 것으로 추산되는데 비해 밀양은 2011년 동남권 입지 평가 때 산지 절취 비용이 활주로 1개 기준 7조8,500억원, 2개 기준 10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고 가덕도 유치 주장 배경을 설명했다.
또 연평균 안개 발생일수도 가덕도는 11일인데 반해 밀양은 32일로 내륙분지 지형의 특성상 안개의 지속시간과 발생일수가 많아 안전성과 공항운영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밀양 신공항 후보지의 경우 주위 산봉우리 12개 이상을 절토해야 하는데 따른 사업비 과다와 심각한 환경파손 및 생태계 파괴도 피할 수 없다며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고, 국민 혈세가 효율적으로 투입돼 그 혜택이 국민 전체에 돌아갈 수 있는 국민적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신공항이 가덕도에 유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일부 지역위원장들의 가덕도 유치 입장 표명은 지난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더민주 4ㆍ13총선 당선인 기자회견 당시 “(신공항 입지선정과 관련)용역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과 배치된다.
이들은 이날 회견에 앞서 “도당ㆍ중앙당과는 특별히 상의하지 않았으며 지역위원장으로서 주민 여론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당과 사전협의가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더민주 경남도당 관계자는 ‘노코멘트’ 처리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는 공보관실을 통해 밝힌 ‘경남도 입장’에서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켜 여권 내 분열을 야기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의 야비한 술책을 경남도민의 이름으로 개탄한다”고 비난했다.
또 경남도 교통정책과는 “2015년 국토부에 제출한 신공항 건설 사업비를 비교하면 밀양은 활주로 2개에 4조7,000억원, 가덕도는 활주로 1개에 6조원이 들어간다”고 반박했다.
산봉우리 절취 현황도 밀양은 김해 1곳을 포함해 4개만 절취하면 되고 절토량 총량도 가덕도의 2분의 1 수준이라고 밝히는 등 총 5개 항에 걸쳐 ‘더불어민주당 5개 위원장 기자회견관련 정정요청 사항’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앞서 경남도의회 이병희 부의장도 지난 24일 제33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근 부산시와 김해시의회에서 가덕도 타당성을 주장하는 발언이 잇따른 데 대해 왜곡된 주장과 사전 유치활동의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부산시에 대해 “국가사업을 민자유치를 통한 신공항 독자 건설 추진과 가덕도에는 한 개 활주로로 국제선만 운영하겠다는 터무니 없고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9일 김해시의회가 소음피해 등을 우려해 밀양 신공항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홍준표 도지사가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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