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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 마을이 ‘두 동강’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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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 마을이 ‘두 동강’ 위기

입력
2016.05.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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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일직면 망호리 주민들, 25일 노선변경 요구 항의집회

경북 안동시 일직면 주민들이 25일 남안동농협 고춧가루공장 앞에서 마을을 관통하게 될 중앙선 복선전철구간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경북 안동시 일직면 주민들이 25일 남안동농협 고춧가루공장 앞에서 마을을 관통하게 될 중앙선 복선전철구간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경북 안동시 일직면 망호리 주민들이 도담-영천간 복선전철화로 마을이 두 동강날 위기에 처했다며 항의집회를 여는 등 노선변경을 촉구하고 나섰다.

망호리 주민 100여 명은 25일 오후 2시 일직면 운산리 남안동농협 고춧가루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중앙선 복선전철화 반대 및 노선변경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제8공구 노선이 예정된 망호리 일대는 안동시의 남쪽 관문으로, 한산 이씨 안동 입향조인 수은 이홍조 선생의 종택(안동시문화유산)과 수은 선생의 현손인 대산 이상정 선생의 한산이씨대산종가(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 408호) 및 조선중기 학자 함재 서해 선생의 서실인 소호헌(보물 제475호)이 자리한 전통마을이다.

특히 제1회 기독교아동문학상과 한국아동문학상, 제22회 새싹문학상을 수상한 이 고장 출신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 선생의 문학관이 있어 하루 100여 명의 어린이들이 견학을 위해 찿는 곳으로 전국에서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망호리 주민대책위원회 이성수(60) 위원장은 “유서 깊은 전통마을이 중앙선 복선전철화에 따른 철로가 마을 한가운데를 관통하면서 두 동강이 날 위기에 처했다”며 “수 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노선변경을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않아 이젠 실력행사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구간은 당초 1차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단촌면 세촌리 야산을 절개해서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 졌으나 공사비 절감을 이유로 우량농지인 망호리의 농지 편입을 결정해 주민생활 침해 등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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