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통증으로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 도중 기권한 박인비(28ㆍKB금융그룹)가 다가오는 대회 출전 의지를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박인비는 25일 LPGA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자료에서 “아직 왼쪽 엄지손가락에 통증이 남아 있어서 스윙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다만 물리치료 등을 통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방지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세계 랭킹 2위 박인비는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 경기 도중 기권했다. 박인비는 “우선 이번 주 대회에 최선을 다하고, 6월에 열리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이후 다시 부상 상태를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1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고, 이후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도 겹치는 등 최근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 올해 8개 대회에 출전한 박인비는 3월 KIA 클래식 준우승이 시즌 최고 성적이다.
박인비는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하면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따라서 박인비가 예정대로 이번 주 볼빅 챔피언십과 6월 KPMG PGA 챔피언십에 연달아 출전하면 10개 대회를 채우면서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지난해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포인트 27점을 모두 채운 박인비는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하기만 하면 투어 활동 10년 자격 요건까지 충족,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다. 박인비가 볼빅 챔피언십과 KPMG PGA 챔피언십에 모두 출전할 경우 올해 10번째 대회인 KPMG PGA 챔피언십 1라운드가 끝난 6월9일(현지시간)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가 펼쳐진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포인트는 메이저 대회 우승 2점, 일반 투어 대회 우승과 올해의 선수 또는 평균 타수 1위에 각 1점씩 주는 방식으로 분배된다. 한국 선수로는 박세리(39ㆍ하나금융그룹)가 2007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가 가입하면 9년 만이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과는 별개인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은 일반 투어 대회 15승 이상 또는 메이저 대회 2승 이상을 거둔 선수 가운데 40세 이상 또는 은퇴 5년이 지난 선수를 대상으로 심사위원회 투표를 거쳐 입회자를 선정한다. 박인비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자격 요건 가운데 승수 조항을 충족했고, 나이 및 은퇴 시기 관련 조항과 투표만을 남긴 상태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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