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도래로 한계 확대
빅데이터 활용 새로운 지표 개발”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수치화하기 어려운 디지털 경제의 확산으로 국내총생산(GDP) 통계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이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가진 경제전문가들과의 경제동향간담회에서 “GDP는 경제 규모와 성장 속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지만 최근엔 서비스업 비중 증가, 디지털 경제 확대 등으로 신뢰성이 점차 하락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특집기사를 인용해 “가령, 학원에 가는 대신 인터넷 동영상으로 무료강의를 보면 효용성은 높아지지만 GDP는 오히려 감소한다. 우버 택시도 일반택시와 서비스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거래 특성상 많은 부분이 GDP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프랑스 정부가 2008년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를 주축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GDP의 대안을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한 사실을 언급하며 “GDP 통계 추정방법을 개선하고, 향후 인터넷 빅데이터 활용 등으로 생활수준을 보다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GDP 통계가 가진 한계점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연구기관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조금씩 차이 나는데) GDP 0.1∼0.2%포인트의 차이가 과연 어느 정도의 의미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한은도 앞으로 GDP 통계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신뢰성을 높이는 데 부단히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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