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 6대 사무총장을 지낸 고(故) 이종욱 박사의 10주기 추도식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
WHO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공동 주관한 이번 추도식은 24일 낮 12시 30분(현지시각) 제69차 WHO 총회가 열리고 있는 유엔 유럽본부에서 진행됐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과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이 전 사무총장의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씨 등이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종욱 전 사무총장은 한국인 최초로 국제기구 수장에 올랐다.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처 질병관리국장, 백신면역국장을 거쳐 2003년 WHO 제6대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2006년 WHO 총회를 하루 앞두고 갑자기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추도식에 참석한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이번 추도식을 통해 이종욱 전 사무총장의 공적을 한 번 더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전세계 보건인은 질병 없는 삶을 향한 고인의 의지를 계속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이 전 사무총장은 WHO 재직 당시 소아마비 발생률을 세계 인구 1만명 당 1명으로 낮추고 에이즈 환자 300만 명에게 항에이즈 바이러스를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감염성 질병 퇴치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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