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골 마을 주민들이 정겨운 인심과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한마당 잔치를 마련했다.
충북 보은군 회인면 부수2리의 ‘2016하얀민들레생태마을 홀씨 축제’얘기다.
27~29일 3일 동안 열리는 축제는 오롯이 주민들의 힘으로 준비했다. 동네 아낙들이 뮤지컬을 공연하고 아이들은 동요자랑을 한다. 뮤지컬 중간에는 풍물패와 방문객이 모두 어울려 주민의 집을 돌며 지신밟기를 하는 대동놀이가 펼쳐진다.
돌탑에 타임캡슐을 묻는 소원탑 쌓기 행사도 있다. 그 동안 주민들은 마을 곳곳에 널린 작은 돌들을 모아 돌탑을 여러 개 쌓아 놓았다.
대청마루에 누워 별자리를 찾는 ‘은빛 별 축제’,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보물후보가 되는 ‘민들레 보물찾기’, 마을 앞 삼국시대 산성(매곡산성)을 도는 ‘산성답사’등도 진행된다.
어린이들은 하얀민들레 화분심기, 탁본ㆍ판화, 전통가옥 아궁이ㆍ온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하얀민들레 꽃차ㆍ뿌리차, 화전 등 민들레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 마을 이용성 이장은 “축제를 위해 주민 70여명이 구슬땀을 흘렸다. 도시민들이 빡빡한 삶에서 잠시 벗어나 동화 같은 추억을 만드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산중턱에 3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부수2리는 하얀민들레가 지천이라 예로부터 민들레 마을로 불렸다. 주민 모두가 합심해 친환경 농업을 추진, 생태마을로도 이름나 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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