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아랍영화제가 26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대현동 예술영화전용관 아트하우스모모와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개막작 ‘나와라의 선물’을 시작으로 15편의 아랍영화들이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멀고도 멀게만 느껴지는 아랍권 문화를 조금이나마 가까이 할 수 있는 자리다. 아랍권 영화의 최신 흐름과 더불어 아랍사회의 현실과 마주할 수 있다.
개막작 ‘나와라의 선물’부터 예사롭지 않다. 2011년 아랍의 봄을 배경으로 역사의 격류에 휘말리는 이집트인들의 모습을 스크린에 투영한다. 작은 변화를 통해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가던 한 가정부가 정치적 격변과 맞닥뜨리며 겪게 되는 사연으로 이집트 사회의 면모를 조명한다. 여성 감독 할라 칼릴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이며 제작을 담당한 또 다른 여성 감독 타그리드 아부엘하산이 방한해 국내 관객들과 자리를 함께한다.
알제리 유명 감독 메르작 알루아슈의 영화 3편도 소개된다. 알루아슈 감독은 ‘오마르 가틀라토’로 1977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1994년 ‘바브 엘 우에드 시티’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각각 초청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약에 중독된 빈민가 소년의 삶을 그린 ‘마담 쿠라주’와 옥상을 배경으로 알제리인들의 삶을 들여다 본 ‘지붕 위의 사람들’, 청년 지하디스트에 포커스를 맞춘 ‘용서 받지 못한 자’가 상영된다. 28일 오후 1시 30분엔 알루아슈 감독을 초청해 영화세계에 관해 듣는 마스터클래스 행사가 아트하우스모모에서 열린다. 영화관람과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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