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이세돌 9단
흑 박진솔 6단
<장면 4> 최근 이세돌이 갑작스레 ‘기사회 탈퇴’를 선언해 바둑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유인즉 ‘원래 친목단체로 출발한 기사회가 설립목적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불합리한 조항으로 회원들을 구속하고 있다.’는 것. 특히 개개인의 상금수입 규모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5%씩 기사회비로 강제 징수하는 게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기사회 정관에 ‘기사회에 속하지 않은 기사는 한국기원이 주최, 주관하는 기전에 참가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는 것. 그래서 프로기사들은 으레 입단과 동시에 기사회에 자동 가입한 후 기사직을 그만둘 때까지 계속 회원 자격을 유지하는 게 그 동안의 관례였다. 하지만 이세돌은 이 조항이 개인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으로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사회는 다음 달 2일 긴급기사총회를 열어 회원들의 총의를 수렴할 계획인데 자칫하면 이세돌의 ‘대회 출전 자격’을 둘러싸고 이세돌과 기사회, 한국기원 간에 바둑계 초유의 법적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상변이 몽땅 백의 수중에 들어가면 도저히 승산이 없으므로 박진솔이 1, 3으로 연결했지만 아직도 <참고도>의 수단이 남아 있다. 하지만 이세돌은 굳이 서두를 생각이 없다. 10으로 우변을 먼저 지켰다. 박진솔이 할 수 없이 11, 13으로 보강했지만 20까지 진행되고 보니 백은 우변이 고스란히 집으로 굳어졌고 중앙 백돌도 거의 완생 형태를 갖춘 데 반해 흑은 전혀 얻은 게 없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