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蔡英文)총통이 이끄는 대만 신정부가 미국 주재 대만대표부의 대표를 주미대사로 격상 표현했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홍콩 중국평론신문망(中國評論新聞網)을 인용해 대만 총통부가 23일 현직 주미대표인 선뤼쉰(沈呂巡)의 사표를 수리하고 가오스타이(高碩泰)를 신임 주미대사로 임명했다고 24일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미국과 정식으로 수교하지 않은 대만이 미국에 파견한 공관장을 주미대표에서 ‘대사’로 격상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중국평론신문망이 24일 인용한 총통 명령은 “주미대사 선리쉰의 사임을 수용하고 가오스타이를 신임 주미대사에 임명한다”고 돼 있다. 환구시보는 차이잉원 정부가 미수교국에 파견된 대만 대표를 모두 ‘대사’로 명칭을 바꿀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가오스타이는 이탈리아 주재 대만 대표로서 과거 북미국장, 주미 부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차이 총통으로부터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빠르면 6월초 부임해 6월말로 예정된 차이 총통의 ‘미국 경유외교’를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총통은 25일 미국 동남부 마이애미를 거쳐 대만과의 수교국인 파나마, 파라과이를 방문한 뒤 귀국하는 길에는 대만 화교들이 많이 사는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를 들를 예정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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