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ㆍ하회마을 방문 등
5박6일 동안 광폭 행보 예정
정진석ㆍ홍문표 등 與 지도부 동행
박지원 “대통령 나올 것도 반(半)
새누리 두드린 것도 반” 꼬집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방한하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여권은 일제히 반색하며 ‘반기문 띄우기’에 나섰고, 야권은 반 총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이를 평가절하했다.
반 총장은 이날 제주공항으로 입국해 제주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30일까지 한국과 일본, 다시 한국을 넘나드는 일정을 소화한다. 반 총장은 5박 6일 동안 황교안 국무총리 면담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유엔 NGO(비정부기구) 콘퍼런스 기조연설 및 기자회견, 안동 하회마을 방문 등 제주와 경북 안동ㆍ경주, 경기, 서울을 오가는 ‘광폭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반 총장이 이번에 잇따르는 대선 출마설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그의 행보에 따라 정계개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반 총장의 일정에 함께하며 그를 ‘영접’할 계획이다. 총선 참패 후 마땅한 차기 대선주자가 떠오르지 않는 여권의 반 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 총장과 같은 충청 출신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을 비롯해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은 25일 제주포럼에 참석한다. 또 이후 반 총장의 일정인 국제로터리 세계대회 개회식 참석과 안동 하회마을ㆍ경주 방문 등에도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동행할 예정이다.
반면 야권은 표정관리를 하면서도 반 총장의 영향력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새누리당의 반 총장 대권후보 영입 가능성에 대해 “대권후보가 없어서 어디서 꿔온다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전날에도 “(반 총장이)저희 당에 오신다면 대환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 (대선)후보들 두고 모셔올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반 총장은 대통령에 나올 수 있는 것도 반이고, 안 나올 수 있는 것도 반이고, 야당을 두드린 것도 반이고, 새누리당을 두드린 것도 반이라 모든 게 반(半)”이라며 “굉장한 권력욕이 있어 최소한 친박(친박근혜)에서 옹립하면 대통령 후보로 출마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의 모호한 태도를 꼬집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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