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같은 것을 거부하는 개성 뚜렷한 소비자를 유혹하는 맞춤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젊은층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문구업체 모나미의 ‘153 DIY 볼펜’이 화제다. 볼펜의 대명사인 흰색 육각 기둥 모양의 ‘153 볼펜’을 소비자 마음대로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12가지 색깔의 잉크와 각각 14개씩 준비된 볼펜 머리 부분(헤드), 볼펜대(보디), 똑딱이(노크) 등을 조립해 나올 수 있는 볼펜의 종류는 3만2,000여종에 이른다. 모나미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문을 연 브랜드 체험 공간 ‘모나미 컨셉스토어’를 방문하면 ‘나만의 볼펜’을 직접 조립할 수 있다. 모나미 관계자는 “하루 평균 500자루 이상 팔리면서 제품 공개 50일만에 판매량이 2만5,000자루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도 최근 피부 유형과 취향에 맞게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색조 화장품인 ‘마이쿠션’(사진)을 선보였다. 파운데이션의 종류(3종)와 밝기(4종), 얼굴에 찍어바르는 도구(퍼프ㆍ4종), 용기(100종) 등을 선택해 ‘나만의 쿠션’을 만들 수 있다.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서 운영 중인 매장(팝업스토어)은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의 방문객들로 붐빌 정도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잡화 브랜드 쿠론도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1만5,000여개 맞춤형 가방을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쎄스튜디오’를 열었다.
식음료업계에서는 이미 맞춤형 상품이 활성화돼 있다. 기존 메뉴에 우유와 시럽, 에스프레스 샷 등을 조절해서 나만의 맞춤 음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선두주자다. 지난해 하루 평균 8만여명, 10명당 2.6명이 이 서비스로 17만가지에 달하는 ‘나만의 음료’를 즐겼다. 소비자가 직접 식재료를 고를 수 있는 맥도날드의‘시그니처 버거’도 대표적인 맞춤형 제품이다. 시그니처 버거는 전자주문판으로 빵과 고기, 각종 양념 등 24가지 식재료를 취향대로 골라 ‘나만의 버거’ 1만여가지를 만들 수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신촌점에서 선보인 후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현재 전국적으로 41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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