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보다 수성이 어렵습니다. 수성의 시대가 길어지면 혁신이 필요하다는 율곡 이이의 말처럼 20년을 맞아 호된 성장통을 겪은 부산국제영화제도 혁신을 해 새로운 도약을 맞도록 하겠습니다.”
24일 부산국제영화제(BIFF) 첫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된 김동호 명예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초심으로 돌아가 부산영화제의 영광을 되찾겠다”고 약속했다. 김 내정자는 시급한 과제를 크게 세가지로 꼽았다. 첫 번째가 앞으로 4개월 10일 정도 남은 올해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일이다. 이를 위해 두 번째로 아직 영화제 불참선언을 철회하지 않은 서울지역 영화인, 영화단체와 지역 문화단체 등을 설득해 영화제에 동참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부산시, 영화계와 약속인 영화제 정관 개정문제를 잘 처리해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는 일이라고 김 내정자는 설명했다.
논란의 와중에 조직위원장 자리를 수락한 이유에 대해 그는 “처음에는 부산영화제의 공동설립자로 운영과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해 조직위원장 권유를 거절했다”며 “그러나 영화제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올해 영화제 개최가 불투명해지자 어떻게든 올해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 자리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 1년 8개월간의 파행사태로 인해 훼손된 영화제 신뢰를 조속히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며 “영화인과 시민, 해외 영화계를 대상으로 부산영화제가 정상적으로 열린다는 신뢰를 주고 동참을 유도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제 파행으로 올해 영화제 후원기업들이 40억원의 전체 후원액 가운데 11억원만 후원을 약속한 상태”라며 “올해 영화제가 내실 있고 수준 높은 영화제로 치러질 수 있다는 믿음을 하루빨리 구축해 후원액도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일이야말로 부산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고 유지하는 일이라고 확신한다”며 부산시와 영화인들의 적극적 참여를 호소했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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