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 한국스포츠경제DB
올여름도 '걸그룹 대전'이다. 지난해 소녀시대 AOA 씨스타 등 인기 걸그룹이 잇따라 경쟁을 펼쳤던 가요계의 복사판이다. 이 달 중순 다소 빠르게 돌아온 AOA를 시작으로 씨스타ㆍEXIDㆍCLCㆍ다이아 등이 6월에 줄줄이 컴백한다.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찾아오자 어김없이 걸그룹들이 무대를 휘젓는 그림이다. 저마다 시원한 컨셉트를 들고 나와 팬들의 더위사냥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 씨스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 여름=걸그룹
여름을 대표하는 걸그룹 씨스타는 올해도 그 명성을 이어간다. 2010년 데뷔곡 '푸시푸시'를 시작으로 2011년 '소 쿨', 2012년 '러빙 유', 2013년 '기브 잇 투 미', 2014년 '터치 마이 바디', 2015년 '셰이크 잇' 등 해마다 6~7월에 큰 성공을 거뒀던 씨스타다. 올해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역주행'의 아이콘 EXID는 6월 첫 날 컴백한다.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그만큼 무대 컨셉트나 음악적인 부분에 공을 들였다. 앞선 히트곡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변신이라고 알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밴드 컨셉트로 탈바꿈했던 원더걸스도 여름을 겨냥하고 있다.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앞세워 음악적 역량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여자친구와 에이핑크 역시 구체적인 발매시기를 정하지 않았지만 여름 안에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 복병 '프로듀스101'
국내 기획사 연습생 101명을 스타로 만들었던 Mnet의 '프로듀스 101' 출신들은 올 여름의 복병으로 통하고 있다.
'톱11'에 뽑혔던 연습생들의 아이오아이(I.O.I)는 이달 초 데뷔와 동시에 화제의 중심이다. 광고 몸값은 이미 수억 원대로 뛰었고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의 보이콧 논란은 오히려 동정여론을 키워 팬층을 더 결집시켰다. 데뷔곡으로 활동 중인 이들은 여름쯤 한차례 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톱11에 들지 못했던 연습생들도 일제히 여름을 노리고 있다. MBK의 기희현은 소속사 걸그룹 다이아로 돌아가 조만간 무대 위에 선다. 큐브의 권은빈은 CLC의 새 멤버로 발탁돼 꿈꾸던 데뷔 무대를 갖는다. 스타제국 소속의 한혜리와 심채은도 다음 달 중 걸그룹 멤버로 데뷔한다.
▲ CLC.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왜 여름인가
'걸그룹 대전'이란 말은 유독 지난해 많이 쏟아졌다. 활동 그룹만 많아진 것이 아니라 차트 성적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씨스타의 '셰이크 잇', AOA의 '심쿵해', 걸스데이의 '링마벨', 소녀시대의 '파티' 등은 지난해 6~7월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실시간 차트는 1위를 돌아가면서 찍었다. 빅뱅과 혁오의 돌풍 속에서도 큰 재미를 봤다.
올해는 리우올림픽이 8월 5일부터 열려 다소 서두르는 경향도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여러 플랫폼 덕에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큰 행사도 가요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추세다. 하지만 팬들의 충성도가 높은 보이그룹보다 화제성이 중요한 걸그룹 마케팅에서는 변수를 피하려는 움직임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걸그룹 컨셉트를 좌우하는 섹시 이미지나 발랄한 이미지를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계절이 여름"이라며 "적당한 노출과 색감있는 비주얼이 여름과 잘 맞아떨어지면서 '여름은 곧 걸그룹'의 공식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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