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 특화 싱귤래리티大 설립
“AI는 도덕적… 인류 위협 안해”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뇌와 연결돼 인간의 IQ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인간의 IQ가 1,000까지 높아지는 시대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방한 중인 호세 코르데이로 미국 싱귤래리티 대학 교수는 23일 “AI가 인간의 지적 능력을 증강시키는 형태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그는 “AI는 속도, 기억, 전송 능력 세 가지 면에서 모두 인간을 앞선다”며 “AI를 활용하게 되면 지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코르데이로 교수는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과 싱귤래리티 대학의 설립을 주도한 미래학자다. 싱귤래리티 대학은 구글,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의 후원으로 2008년 설립됐는데, 커즈와일이 2005년 출간한 ‘특이점이 온다’(The Singularity in Near)의 책제목에서 학교이름을 따왔을 정도로 미래학에 특화된 대학이다. 이 책에서 커즈와일은 2045년까지 인간과 유사한 능력의 ‘강 인공지능’이 탄생할 것으로 예견해 주목을 받았다.
코르데이 교수는 “싱귤래리티 대학에서는 30~40개 나라에서 온 80명의 학생을 3개월간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싱귤래리티 대학은 인공지능, 유전공학, 나노기술, 로봇, 에너지 등 각종 첨단기술을 망라한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다. 교수진에는 우주비행사 출신도 있고 노벨상 수상자도 2명이 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도 이 대학에서 강연한 적이 있다.
AI의 급속한 발전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리지만 코르데이로 교수는 낙관론을 펼친다. AI가 인류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그는 “기회는 안 보고 부작용만 걱정하는 것”이라며 “인간보다 AI가 더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며 똑똑하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오히려 AI를 잘못 쓰는 인간의 우매함이다”라고 말했다.
코르데이로 교수는 AI가 인간을 노동에서 해방시킬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노동은 AI로봇이 하고 인간은 예술이나 레저, 스포츠 등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대부분 AI가 인간의 일을 빼앗을 것이라고 걱정하지만 성경에 따르면 노동은 신이 내린 벌입니다. AI가 노동이라는 굴레에서 해방시켜주는 것이죠. 5만년 전 인간은 수렵ㆍ채집 생활을 했고 1만년 전엔 농업혁명으로 농사를 지었으며 200년 전에는 산업혁명으로 엔지니어, 과학자, 의사, 변호사 같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습니다. 2050년이면 상상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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