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친구들 몰래 걷는 연습
보조기구 이용 졸업연단 올라
뇌성마비 장애인이 불굴의 노력 끝에 고교 졸업식날 휠체어에서 일어나 졸업장을 받아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선천성 뇌성마비 환자인 마이카 맥데이드는 20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동부 소도시 오크멀지 고등학교 졸업식장에 평소처럼 휠체어를 타고 참석했다. 학교 관계자가 휠체어를 밀어준 덕분에 연단에 오른 맥데이드는 휠체어의 다리 고정 장치를 풀더니 앞에 서 있던 학교 관계자를 안고 몸을 기댔다. 이어 다른 관계자가 전달한 보조 보행 기구에 양팔과 온몸을 의지하고 한 발짝 한 발짝 기적의 걸음을 옮겼다. 혼신의 힘을 다해 맥데이드가 연단 앞으로 나가 졸업장을 받자, 동료 졸업생과 학부모들은 놀라운 광경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지역 방송인 오크멀지 뉴스 네트워크는 “맥데이드는 절대 걸을 수 없다던 의사들의 진단에도 좌절하지 않고 결연한 의지로 걷기에 도전해 마침내 목표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실제 맥데이드는 깜짝쇼를 위해 수개월 동안 친구들 몰래 걷는 연습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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