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대북 수입액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2% 넘게 급감했다. 이를 두고 중국의 대북제재 효과가 가시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이 중국 해관총서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북중교역 규모는 총 4억2,941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54% 감소했다. 특히 대북수입액은 1억6,138만달러로 지난해 4월에 비해 22.35%나 급감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북한산 석탄 수입액은 38.34%나 줄었고, 중국이 전면 금지품목으로 지정한 티타늄의 수입액은 전무했다.
하지만 석탄과 함께 북한의 주요 수출품목인 철광석 수입액은 오히려 19.38% 증가했고, 아연은 무려 685%나 급증했다. 이와 관련, 중국이 자국 내 과잉생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석탄 수입은 줄이면서도 다른 광물 수입을 늘려 대북제재의 모양새만 갖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2억6,800만 달러로 1.53% 감소했다. 항공유가 포함된 정제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운송용 자동차와 전자장비의 수출액은 각각 45.46%, 43.95% 감소했지만, 농산물ㆍ의류 등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앞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 발효 첫 달인 지난 3월에는 북중교역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증가했었다. 당시 중국 측은 “대북제재 시행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5일 대북 수출입 금지품목 25종을 발표한 뒤 즉각 시행에 들어간다고 공표한 바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4월에 북중교역액이 두 자릿 수 줄어들고 특히 중국의 대북수입액이 20% 넘게 급감한 것은 중국이 그간 공언해온 대로 실질적인 대북제재에 나선 결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철광석이나 비철금속 수입액 급증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향후 2~3개월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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