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4ㆍ텍사스)가 지긋지긋한 부상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복귀 3일 만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텍사스 구단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대신 외야수 재러드 호잉(27)을 등록했다. 지난달 11일 오른쪽 종아리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추신수는 21일 휴스턴전에 맞춰 40일 만에 복귀했다. 당시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두 타석 연속 볼넷을 골랐고, 3회 2루 주자로 있다가 프린스 필더(32)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그런데 2루를 거쳐 3루를 도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꼈고, 곧바로 경기에서 빠졌다. 처음에는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단은 3일 만에 추신수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기로 했다. 김병곤 전 LG 트레이너는 “한쪽 다리를 다쳤다가 복귀한 경우 두 다리의 힘을 5대5로 분배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쪽 다리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복귀까지 3~4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그는 메이저리그 간판타자로 성장하면서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왔다.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2012년에도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6경기에 결장한 바 있다. 특히 2014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텍사스와 7년간 1,379억원의 거액에 계약을 한 뒤로도 여러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라 구단의 애를 태웠다. 입단 첫해인 2014년 4월에 왼 발목 부상으로 5경기에 결장했고, 8월엔 왼쪽 팔꿈치 고장으로 34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엔 무사히 넘기는가 싶더니 올 시즌 시작부터 연달아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이다.
한편 오승환(34ㆍ세인트루이스)은 이날도 완벽 투구를 이어갔다. 오승환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1-3으로 뒤진 7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삼진 1개를 곁들여 퍼펙트로 처리했다.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35)에 이어 팀의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인 3번 벤 조브리스트(35)에게 151㎞짜리 직구만 3개를 연이어 던져 3루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4번 앤서니 리조(27)에게는 153㎞로 속도를 높인 뒤 2볼-2스트라이크에서 체인지업으로 3루수 땅볼 처리했다. 5번 호르헤 솔레어(24)에게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50㎞짜리 직구로 루킹 삼진을 끌어냈다. 지난 22일 애리조나전에 이어 이틀 만에 등판해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오승환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19에서 1.14까지 떨어뜨렸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3㎞였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랜달 그리척(25)의 끝내기 홈런으로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박병호(30ㆍ미네소타)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1타수 만에 안타 맛을 봤다. 그는 3-8로 뒤진 8회말 무사 1루에서 피터 모이란(38)의 2구째 시속 143㎞ 싱커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지난 17일 디트로이트 전(4타수 1안타) 이후 6경기, 21타수 만이다.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2할2푼3리로 약간 올랐고, 미네소타는 4-10으로 패했다.
이대호(34ㆍ시애틀)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홈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애틀은 0-5로 졌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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