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신품종 사과 ‘아리수’를 영천을 대표하는 특화 품종으로 육성키로 했다.
영천시에 따르면 사과재배 면적 확대에 따른 가격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재배품종 다양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지난해부터 2년간 4억 원을 들여 아리수 등 신품종을 보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 품종인 ‘후지’재배 비율이 70%에 달하는 등 품종이 편중돼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지 못해 수요확대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영천시가 본격 보급하고 나선 아리수는 후지가 나오기 전인 9월 상순에 수확할 수 있고, 해발이 낮은 곳에서도 색이 잘나고 탄저병에도 강해 영천지역에 적합한 품종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과의 모양과 맛이 좋고, 보구력(저장기간)이 뛰어나 소비자들은 물론 유통상인들이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를 위해 2011년부터 과수실증시범포에서 시험재배를 거쳐 2014년 농촌진흥청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시는 올해까지 10㏊에 1만7,000그루의 신품종을 보급하고, 2020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농민들의 재배 기술을 높이고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전문지도사가 매월 재배기술 현장컨설팅과 과수원 경영교육을 실시 중이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영천의 아리수 보급은 전국 9개 시범지역 중에서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몇 년 후 아리수 생산이 본격화하면 고급사과로 유통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영천을 대표하는 품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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