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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복합환승센터 지하진입로 건설 ‘시계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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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복합환승센터 지하진입로 건설 ‘시계 제로’

입력
2016.05.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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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없고 강제조항도 아니어서 논란 빌미

신세계 측이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서 동대구로 쪽으로 빠져나오는 지하진출로 공사를 하고 있다. 환승센터 준공 후 심각한 교통문제가 발생할 경우 길 건너편 동대구로에서 환승센터로 들어가는 지하진입로를 건설할 계획이지만 아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2016-05-24(한국일보)
신세계 측이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서 동대구로 쪽으로 빠져나오는 지하진출로 공사를 하고 있다. 환승센터 준공 후 심각한 교통문제가 발생할 경우 길 건너편 동대구로에서 환승센터로 들어가는 지하진입로를 건설할 계획이지만 아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2016-05-24(한국일보)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12월13일 개점키로 한 가운데 준공 후 교통체증 발생 시 추가 설치하겠다는 ‘지하진입로’ 건설 약속이 아무런 기준도 없고 강제조항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최근 사업시행자인 ㈜신세계 측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주변의 교통개선을 위한 확약서를 작성했다. 확약서에 따르면 환승센터 준공 후 이 시설을 이용하는 차량으로 인해 주변 지역에 심각한 교통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차 유도ㆍ관제 전산시스템과 주차요금 사전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충분한 교통관리 인력을 투입하는 등 교통개선대책을 성실히 시행키로 합의했다.

신세계측은 환승센터 인근 교통관련 기반공사가 끝난 후 1년 이내에 일정기간 주변 교통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 환승센터 이용차량으로 인해 주변 지역에 심각한 교통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동대구로-환승센터 지하진입로’ 설치 등 대안을 시행키로 했다. 공사비용의 경우 신세계백화점 이용차량에 따른 사적 기능 부분은 신세계측이, 환승센터 공적 기능은 대구시가 분담, 부담비율을 정하기로 했다.

동대구로에서 환승센터 지하 3층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길이 400m 1차로의 지하진입로 건설사업비는 300억원으로 추산된다. 대구시는 백화점 이용차량에 따른 체증이 85∼90%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어 준공 후 교통체증이 심각할 경우 신세계 측이 255억∼270억원을 추가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신세계 측과 이 확약서를 작성하면서 ‘심각한 교통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되는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모니터링 결과에 따른 양자간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올 1월 교통영향평가에서는 환승센터 인근 18개 지점의 시간당 교통량과 교차로 지체시간, 교통서비스 수준에 대한 2015년 현황과 준공 후 예상치가 제시되어 있는데도 ‘지하진입로’ 건설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것이다.

이 분석치에 따르면 큰고개오거리의 경우 2015년에는 시간당 6,120대의 교통량에다 교차로 지체시간 47초로 C등급이지만, 환승센터 준공 후에는 7,641대, 86.4초로 두 단계 아래인 E등급으로 떨어지는 등 2단계 추락이 3곳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효목네거리는 2015년 시간당 6,440대, 교차로 80.3초로 E등급이지만 준공 후에는 7,234대, 166.1초로 F등급을 면치 못하는 등 1단계 추락도 9곳으로 전망됐다.

대구시는 “내년 상반기 말에 동대구고가교 차도부분이 완공되면 그때부터 1년 이내에 환승센터 주변 도로를 모니터링하고, 전문가위원회를 통해 혼잡정도를 판단해 지하진입로 건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연말 환승센터 준공 후에는 교통혼잡에 대한 여론이 들끓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모니터링 결과를 기다릴 것도 없이 지하진입로 건설사업을 신세계 측에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세계 측은 환승센터 준공 후 주차장과 환승센터 외곽 유도인원을 최대로 투입, 개점에 따른 방문객 폭주에 대비키로 했다. 또 모니터링 시점이 동대구고가교 차도부분이 완공되는 내년 상반기 말부터기 때문에 개점 후 6개월동안 교통신호주기 조정 등 교통혼잡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세계 측 관계자는 “교통대책을 잘 운용하면 추가로 지하진입로를 건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가 아무 기준없이 지하진입로 건설 여부를 환승센터 준공 후로 미룬 것은 또 다른 논란의 빌미가 될 전망이다.

글ㆍ사진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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