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선수단/사진=삼성
삼성에 올 시즌 초반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아팠고, 부진했다. 하지만 여전히 버텨내고 있는 삼성이 반등 포인트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개막 직후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험난한 시작을 했다. 선발 투수 차우찬이 가래톳 부상으로 빠졌고, 유격수 김상수는 발목 부상을 당했다.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는 부진에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겹쳐 2군으로 내려갔다. 마무리 안지만은 허리 통증으로 지난 5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외야수 박한이는 왼 무릎 수술 뒤 재활을 거쳐 지난 15일 1군에 합류했다.
삼성은 그 사이 승률이 0.423까지 떨어지며 9위를 경험하기도 했다. 최근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삼성에는 낯설 수밖에 없는 순위다. 하지만 삼성은 무너지지 않고 있다. 23일까지 20승22패를 기록하며 승률 0.476로 6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1강 8중 1약으로 요약되는 순위권 싸움에서 크게 밀려나지 않고 촘촘한 중간 자리에서 버티고 있다. 5위 넥센과의 승차는 1.5경기 차이고, 3위와 4위 LG, SK와는 2.5경기 차가 난다. 상승세를 탄다면 반전도 충분히 가능한 격차다.
지원군이 돌아온다는 점도 희망 요소다. 삼성은 지난 18일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벨레스터를 내보내고 레온을 영입했다. 벨레스터는 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03에 그치며 마운드에 힘이 되지 못했다. 이번 주중 1군에서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를 레온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중이다. 차우찬도 이번 주 2군 경기에 나선 뒤 1군 복귀 계획을 짤 계획이다. 레온과 차우찬이 자리를 잡아 준다면, 지난해까지 삼성의 가장 큰 무기였던 선발 마운드의 재건을 꿈꿀 수 있다.
차갑게 식었던 타선도 다시 살아나는 중이다. 삼성은 4월까지 팀 타율 0.273에 그치며 활발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5월 들어서는 팀 타율이 0.313로 뛰어 올랐다. 시즌 초반 긴 침묵에 빠졌던 박해민이 5월 타율 0.446으로 다시 살아났고, 구자욱은 최근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는 등 5월 타율 0.387를 기록 중이다. 4번 타자 최형우도 5월에만 4홈런을 때리며 타율 0.361를 올리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버텨내는 힘을 보여준 삼성이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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