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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무역진흥공사 국장 “한국은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 그러나 특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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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무역진흥공사 국장 “한국은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 그러나 특혜는 없다”

입력
2016.05.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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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즈타파 무사비언 이란 무역진흥공사 아시아ㆍ오세아니아 담당 국장.
모즈타파 무사비언 이란 무역진흥공사 아시아ㆍ오세아니아 담당 국장.

2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국제전시장에서 만난 모즈타파 무사비언 이란 무역진흥공사 아시아ㆍ오세아니아 담당 국장은 한국에 대해 “비슷한 문화 색깔을 가진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산업적 성취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 한국의 기술이전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사비언 국장은 “한국은 조선업에서 발전된 기술을 가졌고, 자동차 기계 전자 화장품 식품 분야에서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다”며 “이란의 풍부한 에너지 및 농업 자원과 한국의 기술력이 융합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이란 경제가 닫혀 있는 동안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준비를 해 왔는데 첫번째는 공업이고, 두번째는 환경 오염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선진화한 농업”이라며 “그래서 한국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사비언 국장은 석유에만 중점적으로 투자됐던 이란의 산업이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차 대전 이후 발전한 한국 중국 일본 모델이 개발도상국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데 이란도 이처럼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등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90%의 약을 자체 생산하고 있는 제약 분야도 이란이 키워야 할 분야로 거론됐다. 그는 “기술력을 흡수해 이란을 강한 국가로 만들기 위한 파트너로 한국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다만 무사비언 국장은 이란 시장에서 한국 기업은 다른 나라 기업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이란과의 관계에서 위험을 감수했던 몇 안 되는 국가이기 때문에 받아갈 선물이 있겠지만, 한국에게 특혜를 준다면 다른 나라에겐 차별이 된다”고 말했다.

그 동안 경제 교류가 많았던 중국에 대해서는 가격 경쟁력과 협조 친화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중국 제품은 경제 제재 기간 동안 독일 등 유럽 제품을 대체해 시장 점유율을 높였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약점도 있다. 아울러 중국은 제품 판매에 집중해 기술 이전과 투자에는 상대적으로 인색했다는 비판도 받는다.

무사비언 국장은 “중국 역시 경제 제재 때 우리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 했던 나라”라고 강조하면서도 “중국 제품들이 이란에서 큰 기반을 갖고 있지만 가전 전기 제품, 자동차 부품 등은 한국보다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의 기술을 이전 받아 다른 걸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의 첫 파트너였고, 중국에게도 기술 이전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무사비언 국장은 이란 시장의 장점과 잠재력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풍부한 자원과 8,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이란은 떠오르는 새 시장”이라며 “중동 지역에서 가장 치안이 좋고, 고등교육을 받은 인적 자원이 풍부한데다가 중동의 무역 중심지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란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소비재 판매가 아닌 기술 이전과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문이다. 무사비언 국장은 “소비재가 아닌 새로운 기술의 새로운 제품을 이란에 소개하는 일이라면 한국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테헤란=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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