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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수사 중지 위해 호세프 탄핵” 브라질 장관 통화녹음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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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수사 중지 위해 호세프 탄핵” 브라질 장관 통화녹음 유출

입력
2016.05.2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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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호메루 주카 기획장관이 전화통화 녹취록 공개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브라질리아=AFP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호메루 주카 기획장관이 전화통화 녹취록 공개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브라질리아=AFP 연합뉴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권한대행 정부가 녹취록 공개로 ‘기획탄핵’ 스캔들에 휩싸였다. 핵심 각료인 호메루 주카 기획장관이 23일(현지시간) 사임했다. 현지 언론에 의해 공개된 전화통화 녹취록에서 사법당국의 부패수사 중지를 위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기획하려는 의도를 비친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주카 장관이 지난 3월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물류부문 자회사 트란스페트로의 전 최고경영자 세르지우 마사두와 나눈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모두 페트로브라스 스캔들로 인한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인물이다.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이 통화에서 그는 부패 수사 중단을 위해 테메르 정권의 수립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주카 장관은 부패 수사가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속한 현 여당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은 물론 최대 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도 위협할 것이라며 수사 확대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바 자투’(세차)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로 인한 “피흘림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화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논의되기 수 주 전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 대화를 페트로브라스 스캔들로 인한 부패논란이 노동자당(PT) 정권 외에 야권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PT의 연정동맹이었던 PMDB가 야권과 짜고 호세프 대통령을 ‘기획 탄핵’시켰다는 정황으로 인식하고 있다.

주카 장관은 변호인을 통해 “부패수사에 개입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보도 내용을 반박했으나 정치권과 여론의 압력이 거세지면서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다. 주카 장관의 전화통화 내용이 폭로되자 호세프 대통령이 속한 노동자당(PT)을 비롯한 좌파 정당들은 일제히 “탄핵이 불법적으로 추진됐다는 증거”라면서 탄핵 추진 무효를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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