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회 이후 탈북, 도미노로 이어질지 관심
“中 묵인하에 제3국서 한국행 대기”
중국 소재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 종업원들이 최근 탈출해 제3국에서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초 중국 닝보(寧波) 류경식당의 북한 종업원 13명이 집단 귀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앞으로 ‘도미노 탈북 사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북 전문 매체인 ‘뉴포커스’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북한 식당 종업원 3명이 탈출했고, 중국 공안 당국의 묵인 하에 제3국으로 안전하게 이동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보 당국은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상하이(上海)가 아니라 중국 내륙 지역인 시안(西安) 소재 식당의 종업원 2~3명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탈북 작가 출신의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는 본보와 통화에서 “상하이 식당에서 근무하는 중산층 집안 출신의 20대 여성 3명이 지난주 초 탈북해 동남아 국가로 이동했다”며 “이들의 탈출을 도운 안내원으로부터 직접 전달받은 내용이다”고 말했다. 북한이 제7차 노동당대회(6~9일)를 열어 내부적으로 한창 체제 결속에 열을 올리던 시기에 밖에서는 탈북이 진행된 셈이다.
이들의 탈북 동기와 관련해 장 대표는 “13명의 집단 탈북이 공개된 이후 용기를 얻어 마음 먹은 것으로 안다”며 일종의 ‘모방탈북’이라고 설명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중국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집단 탈북 사건 이후 종업원들의 여권을 회수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도리어 동요하는 분위기가 크다”고 전했다.
이번에도 중국 정부는 북한 종업원들의 탈북을 방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13명 종업원 탈북 당시에도 중국은 “유효한 여권을 갖고 합법적으로 출국했다”고 밝히며 사실상 탈북을 용인했다. 그러나 북한이 13명 집단 귀순에 대해 남측 정보당국이 개입한 ‘집단 납치극’이라며, 유엔에 대책을 촉구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또 한번 종업원들의 탈북을 눈감아줬다면 북중 관계에도 파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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