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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방한 앞둔 반기문과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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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방한 앞둔 반기문과 ‘거리두기’

입력
2016.05.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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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김성태 “덜렁 올라타겠나”

우상호 “기존 후보 제칠 수준 아냐”

친박은 “변수 아닌 상수” 구애 여전

潘, 터키서 황교안 총리 만나 환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부터 30일까지 한국과 일본 방문에 나서 제주포럼과 G7정상회의, 국제로타리세계대회, 유엔 DPI/NGO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은 16일 뉴욕 맨하셋에서 열린 유엔안보리 수련회에서 발언하는 반 사무총장. 사진=유엔본부 제공. 뉴시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부터 30일까지 한국과 일본 방문에 나서 제주포럼과 G7정상회의, 국제로타리세계대회, 유엔 DPI/NGO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진은 16일 뉴욕 맨하셋에서 열린 유엔안보리 수련회에서 발언하는 반 사무총장. 사진=유엔본부 제공. 뉴시스

새누리당 친박계가 영입 대상 상수(常數)로 거론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5일 방한할 예정이지만 정치권 전체가 환영 일색의 분위기인 것은 아니다. 차기 대선 주자군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그를 두고 여야 일각의 견제 움직임도 표출되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계로 분류되는 3선 김성태 의원은 2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반 사무총장의 영입에 대해 “(대선 주자로) 옹립하면 내년 대선에 아무 문제도 없는 것처럼 인식되는 게 새누리당의 큰 위기이자 보수의 위기”라고 친박계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특정 계파 세력이 추대ㆍ옹립한다고 덜렁 올라타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는 반기문 구애 작전에 나선 친박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 1월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참석, 교통체증으로 약속시간에 5시간이나 늦은 반 사무총장을 만나 25분간 회동한 바 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반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에겐 변수가 아닌 상수”라며 “당원 중에 그를 꼭 모셔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민주로) 오신다면 대환영이다. 하지만 기존에 있는 (대선) 후보들을 다 가만히 계시라고 하고 모셔올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안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모호하게 하시는 분 중에 성공하신 분이 없어서 (방한 중 대선 출마에 대해) 제대로 말씀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코노미스트, 반기문 혹평…행정·통치 모두 실패한 총장’이란 기사를 링크하고선 “해외에 나가서 뭔가 한 자리 하면 그것이 국위선양이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버릴 때가 됐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한편 반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현지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세계인도지원 정상회의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만나 환담을 나눴다. 반 총장은 26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에서도 황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반 총장은 27일 일본으로 가 주요 7개국(G7)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다시 한국을 찾아, 경기 일산에서 열리는 ‘2016 국제로터리 세계대회’, 안동 하회마을 방문, 경주 유엔 NGO 콘퍼런스 등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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