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신임 총리로 취임하면서 에르도안 정권의 권위주의적 통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 통신은 22일(현지시간) 에르도안 대통령이 비날리 일디림 신임 총리 임명안을 공식 인준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반목을 거듭하다 퇴임한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전 총리의 바통을 이어받은 일디림 신임 총리는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창당에 기여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심복으로 알려졌다. 다부토울루 전 총리 사임 직후 AKP 당대표에 선출되고 총리로도 낙점된 그는 “(에르도안) 당신의 길이 우리의 길”이라며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전했다.
에르도안 정권은 신임 총리의 지원에 힘입어 대통령 중심제로 개헌, 쿠르드노동자당(PKK) 척결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일디림 총리는 당선 연설을 통해 개헌을 예고했으며 앞서 터키 의회는 AKP 주도 하 쿠르드계 의원들을 겨냥한 기소 면책특권 폐지안을 통과시켰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쿠르드족 정치인들에게 어려운 결과”라며 우려를 표했다. 김정원기자 gard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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