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기혼 여부와 상관없이 Mr.라고 부르면 언제 어디서든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기혼 여부는 물론 상황에 따라 복잡한 호칭이 사용된다. Miss와 Mrs.를 혼합하여 Ms.로 부르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 되었지만 여전히 기혼 여성 중에 상당수는 Ms.를 거부하고 Mrs.가 더 낫다고 말한다. 공식적인 자리나 업무 환경에서는 여성을 Ms.로 부르는 관행이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각만큼 대중적인 호칭은 아니다.
과거에 경칭으로 사용하던 ‘ma'am’은 아직 군대 같은 곳에서 쓰고 있지만, 나이 든 ‘사모님’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싫다는 여성이 더 많다. 그래서 ‘Stop with the Ma'am’(제발 사모님이라는 호칭은 이제 그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서 낯선 여성에게 ‘Excuse me, ma'am’처럼 말하는 것은 여전히 정중하고 Miss라는 호칭보다 나은 표현이다. 초등학생도 여자 선생님을 Mrs. Johnson이나 ma'am처럼 부른다.
그래도 ‘May I speak with you, ma'am?’으로 말하기보다는 ‘May I speak with you?’처럼 말하는 것이 더 낫다. 우리말 호칭 중에 ‘어르신’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는 사람도 있고 공공장소에서 ‘아버님’ ‘어머님’ 같은 방식으로 부르는 것 역시 좋은 의도와는 달리 달갑지 않다는 사람도 있다. 마찬가지로 영어에서도 ma'am이라고 불리면 존중의 뜻보다는 ‘내가 나이를 많이 먹은 것으로 보이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기혼 여성이 Miss라는 호칭을 들으면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견해 역시 많다. 그렇다고 기혼 여성을 Ms.라고 부르는 것 또한 어정쩡하다. 차라리 그 여성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 낫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국에서는 Miss라는 호칭이 나이와 무관하게 잘 쓰이고 있고 성인 나이가 되면 젊은 여성도 가끔 경칭으로서 ma'am이라는 호칭을 듣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군대나 고객 응대 상황에서 아직도 ma'am이 쓰이고 있지만 점점 구식이 되고 있고 lady라는 호칭 또한 구닥다리 용어다. 그래서 ‘How are you, madam?’은 정중한 인사이지만 ‘Are you a madam?’의 질문은 술집 마담이냐는 질문이 되기도 한다.
Miss는 젊은 여성이라는 의미 외에도 ‘젊은 여자’라는 비하의 의미도 있으며 동시에 초등학생이 선생님을 부를 때 사용하는 호칭이기도 하다. 미국의 남부 지방에서 잘 모르는 여성에게 ‘What are you eating, baby?’ 같은 인사를 하기도 하지만 honey, sweetie, babe, love, doll 등의 호칭은 구식이라는 느낌을 주고 사용 빈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음식점에서 종업원이 중장년의 여성에게 ‘Miss’라는 호칭을 쓰는 것 역시 냉소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것이 lady이든 ma'am이든 혹은 Miss이든 모두가 처음에는 상대를 배려해서 시작한 말인데 시대가 바뀌고 사회 정서가 달라지면서 사용법도 변하고 비중도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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