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 사상 최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 사상 최고

입력
2016.05.23 15:49
0 0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이 23억800만달러(약 2조7,500억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선과 철강 등 전통 제조업의 부진으로 작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7.9%나 하락한 가운데 이룬 성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23일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17억9,700만달러) 대비 28.5%나 증가했다. 반면 수입액은 51억5,000만달러(약 6조1,300억원)로 전년 대비 1.8% 떨어졌다. 수출은 크게 증가한 반면 수입은 줄면서 의약품 무역 수지는 소폭 개선됐다.

업계는 한미약품과 녹십자, 유한양행, LG생명과학, 동아에스티 등 상위 제약사들이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8조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따낸 한미약품은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받은 계약금이 포함돼 수출 실적 5,864억원을 기록했다. 녹십자도 2014년 단일 제약기업 최초로 수출 2,000억원을 돌파한 뒤 작년(2,054억원)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형별로 보면 혈액이나 단백질 등 몸에서 나온 물질로 만든 생물 의약품(바이오의약품)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7억8,915만달러(약 8,929억원)로, 전년(5억8,892만달러)보다 34%나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바이오의약품 수출 성장세는 연 평균 33.7%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입액은 7억3,822만달러(약 8,353억원)로 전년(8억7,669만달러)보다 15.8%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의약품은 2009년 이후 6년 만에 무역수지 흑자(5,093만달러)를 달성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 1위는 국산 첫 바이오시밀러(생물 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였다. 4억3,932만달러(4,970억원) 어치를 해외에 팔아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 실적의 절반 이상(55.7%)을 차지했다. 램시마는 다국적제약사 얀센의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복제약이다. 유럽의 경우 기존 레미케이드 처방의 약 30%가 램시마로 대체됐다는 게 제조사인 셀트리온의 설명이다.

업계는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고무돼 있다. 정철원 한국제약협회 바이오의약품정책팀장은 “백신 자급률을 높이고 신규 인허가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정부 정책도 생물의약품 수출 활성화에 한몫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2013년 기준 800억원 규모인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2019년엔 1,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제약 산업이 전통 제조업을 대신해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영태 한국무역통계진흥원 통계연구실장은 “우리나라의 의약품 수출 상위국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며 “의약품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 확대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송용주 한국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으로 세계시장에서 영업력을 보완하며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