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ㆍ인삼ㆍ우유 등만 국산 사용
76%가 “저렴해서 수입산 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식품원료 중 국산 비중이 3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두유 옥수수 마늘분말 고추양념(다대기) 등은 국산이 아예 없거나 국산 비중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3일 발간한 ‘2015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식품제조업에서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비중은 31.3%(무게 기준)로 나타났다. 전국의 종업원 5인 이상 식품제조업체 3,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국산 원료 사용 비중은 2013년(31.2%)에 비해 0.1%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산원료만 사용하는 품목은 배추 인삼 홍삼 사과 감귤 매실 달걀 우유 김 등이었고, 배(99.8%) 포도(95.9%) 연유(98.2%) 고구마(89.1%) 등도 국산 비중이 높았다.
반면 커피 코코아 대두유 팜유 설탕 등은 국산이 젼혀 없었고, 옥수수(0.3%) 참깨(7.5%) 명태(1.9%) 팥앙금(9.5%) 고추양념(6.7%) 마늘분말(8.5%) 야채분말(9.5%) 등은 국산 비중이 매우 낮았다. 오징어의 국산 비율도 24.8%에 그쳤다.
식품제조업체를 상대로 수입산을 쓰는 이유를 물은 설문(복수응답)에서 “가격 때문”이라는 답이 75.9%로 가장 많았고 “국산은 대량납품이 불가능해서”(19.2%), “국내생산이 안 돼서”(18.7%) 등이 뒤를 이었다. 국산원료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원산지에 민감한 재료”(51.2%)이기 때문이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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