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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백 챙기면 G5가 10만원? 리베이트 마케팅에 지원금 효과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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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백 챙기면 G5가 10만원? 리베이트 마케팅에 지원금 효과 실종

입력
2016.05.2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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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개통이 공시지원금보다 판매점에서 소비자에게 은밀하게 전달되는 ‘페이백’ 등 불법 지원금에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LG전자 스마트폰 G5의 경우 출고가가 83만6,000원에 공식적인 지원금만 받으면 50만원대 개통 가능하지만 페이백이 추가되면 10만~2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가정의 달 특수를 노리고 5월 들어 지난 19일까지 총 17번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 SK텔레콤이 5번, KT가 6번, LG유플러스가 6번이었다.

이통사가 공시지원금 인상을 단행한 날, 고객이 이통사를 갈아타는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가 순증한 경우는 6번이었고 LG유플러스의 성과가 유독 좋았다.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4의 공시지원금을 인상한 지난 1일, KT는 갤럭시S7, 갤럭시폴더, 갤럭시A3, AKA의 지원금을 한꺼번에 올린 4일을 각각 제외하고 공시지원금을 인상한 날 모두 가입자를 뺏겼다.

17일에는 SK텔레콤과 KT가 동시에 LG전자의 주력 판매 모델인 G5의 공시지원금을 올렸지만, 지원금에 변동이 없었던 LG유플러스에서만 번호이동 가입자가 294명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공시지원금을 인상한 날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날에도 계속 가입자가 늘었다.

특히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9일간 LG유플러스에서는 공시지원금 인상이 한 건도 없었고, SK텔레콤과 KT 두 회사만이 번갈아가면서 지원금 인상 마케팅을 펼쳤으나 LG유플러스에서만 가입자가 늘었다.

통상 5월에는 대리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늘어 보조금을 인상하면 가입자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데, 올해는 보조금이 유독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동통신시장에서 가입자 유치 경쟁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공시지원금은 합법적인 경쟁 방식이자 실질적으로 휴대전화 구매가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핵심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공시지원금 효과가 실종된 이유가 과도한 ‘리베이트’ 마케팅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A라는 회사가 공시지원금을 올리면 B사가 일부 대리점에 평소보다 많은 ‘리베이트’를 지급하면서 가입자 방어에 나섰다는 것이다. 리베이트는 대리점에서 판매점으로 전달되고, ‘번호이동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판매원들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의 범위를 넘어서는 불법 ‘페이백’으로 고객을 모집하게 된다.

출고가 83만6,000원의 G5의 경우 보통은 지원금을 받아 50만원대 후반에 개통하지만, 최근 인터넷에서는 페이백을 받아 10만∼20만원대에 샀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을 인상한 아침에는 실적이 오르다가도 불법 페이백 감독이 취약해지는 오후 4∼5시에 타사가 리베이트를 올리면 가입자 이탈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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