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류(韓流)의 ‘원조’격인 태권도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태권도장들이 수련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일부는 경영난을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 사례도 나온다. LA 동쪽 다이아몬드바 지역의 경우 2~3년 전부터 태권도장 수가 20∼30%가량 줄었다.
이처럼 태권도 열기가 식은 것은 UFC를 비롯한 종합격투기(MMA)가 인기를 끌면서 무에타이ㆍ주짓수 등 실전 무술이 각광을 받는 데다, 초ㆍ중ㆍ고교생들은 축구와 야구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의 태권도 사범들이 미국에서 도장을 열고 태권도 보급에 나서는 사례도 급격히 줄고 있다.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도장을 열 수 있는데 굳이 미국에서 고생해 가며 태권도 보급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에서 태권도를 보급하는 관장이나 사범의 연령도 점점 고령화되는 추세다.
태권도 붐을 다시 확산하기 위해서는 태권도 대회를 보다 활성화하고 K-팝과 태권도를 접목한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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