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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계파, 견제세력 쇠퇴에 정치이익집단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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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계파, 견제세력 쇠퇴에 정치이익집단 가속화

입력
2016.05.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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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면)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뒤쪽 오른쪽)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난 17일 광주시 광주공원에서 열린 2016 민주대행진에서 서로 거리를 두고 옛 전남도청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정면)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뒤쪽 오른쪽)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난 17일 광주시 광주공원에서 열린 2016 민주대행진에서 서로 거리를 두고 옛 전남도청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은 4ㆍ13 총선 승리로 더불어민주당이 123석, 국민의당이 38석, 정의당이 6석을 얻어 총 167석을 확보했다. 19대 총선보다 27석이 늘어난 규모다. 여권에 비해 유연하게 이념 지향을 수용해온 야권의 특성을 고려하면, 의원 수가 늘어난 만큼 정치적 다양성도 증가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실은 당내 주류 계파가 몸집을 불리는 데 그쳐, 개별 의원의 정책적 독립성은 물론 당내 균형과 견제 측면에서 오히려 퇴보했다는 분석이다.

더민주는 최대 계파였던 친노(친 노무현) 세력이 절대 다수를 형성했다. 핵심 친노계 19대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생환한 상황에서 강병원ㆍ황희ㆍ김한정 등 노무현 정부 출신의 20대 초선 의원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해 전통 친노계만 33명에 달한다. 여기에 부산ㆍ경남(PK)에서 활동하던 친노계 6명과 안희정계 3명도 첫 당선 배지를 달았다. 친노와 가까운 민평련 및 86그룹(13명)과 정세균계(9명),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해 당선된 11명의 초선 의원까지 포함하면, 범친노계만 73명에 달한다. 전체 의원의 60.9%에 해당되는 수치다.

비주류계는 국민의당 창당을 감안하더라도 위축된 모습이 역력하다.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계파가 8명이 늘어나 총 14명으로 약진했지만, 다른 비주류와 정치적 교집합이 적어 비주류계의 공동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전통적인 비노계는 11명,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계파는 5명에 불과하다. 중도 성향의 통합행동과 기존 정치권 출신 초선의원이 각각 7명, 13명으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지만, 이들 역시 비주류보다는 주류에 더 가깝다는 평가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계파가 당을 장악했다. 정통 안철수계만 13명에 호남 의원 중 안 공동대표가 영입하거나 그와 정치적 방향을 같이하는 의원이 13명이다. 전체 의원 중 68.4%가 안 공동대표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얘기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당권과 거리를 두고 있는 김한길 전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계파 의원 4명도 주요 당직을 차지하며 안철수계와 더 가까워지고 있는 모양새다.

당초 안철수계와 경쟁 관계를 형성하던 호남 세력은 위축됐다. 천정배 공동대표의 계파가 본인을 포함 박주현 의원만 생환했고, 박지원 원내대표의 계파도 4명에 불과하다. 두 야당 모두 주류 계파에 힘이 더 실리며, 소신을 우선으로 한 정책 위주 정치는 더 멀어진 셈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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