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역할 할 계획있나” 질문엔
즉답은 피한 채 강진으로 향해
노무현 前대통령 추도식 불참에
“더민주 복귀 불확실” 분석도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22일 “4ㆍ13 총선에서 분출된 국민의 분노와 좌절, 이것을 담아낼 그릇에 금이 갔다”며 이번에는 ‘새 그릇’ 발언을 했다. 그는 4박5일 일정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이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손 전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릇”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새 그릇을 만들기 위한 정치권의 각성과 헌신, 그 진정한 노력을 담아낼 새 판이 짜져야 한다”고 거듭 정계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손 전 고문은 19일 일본 게이오대 강연에서도 “국민들은 분노와 좌절 속에 미래지향적 정치의 새 판을 짜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날 언급한 ‘새판론’을 다시 꺼냈다.
이처럼 정계 복귀를 강력 시사하면서도 그는 시간표를 내놓지는 않았다. ‘정치권의 각성을 촉구했는데, 직접 역할을 할 계획이나 구상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도 “이제 그 정도로 하자”며 즉답을 피한 채 전남 강진으로 향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 (받아들일) 생각이 있느냐’, ‘개헌론을 언급했는데 스스로 역할을 할 생각이 있느냐’ 등 질문이 이어졌지만 웃음으로 대신했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은 23일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참석할 것인지를 묻자 “노무현 정신은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적극 받아들여야 되지만 제가 거기 갈 형편은 아니다”라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야권에서는 친노ㆍ친문 진영이 더민주의 주축 세력인 상황에서 손 전 고문의 행사 불참은 더민주 복귀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이날 귀국길에 더민주 상징 색깔에 가까운 하늘색 넥타이를 맨 것이 더민주 잔류 의사를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파안대소하면서 곧바로 “(일본에) 갈 때 이거 하나 갖고 갔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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