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올해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빚더미에 앉은 채 사회에 진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공화 대선 후보 캠프에서도 대책을 제시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대학입시전문 웹사이트 카펙스(Cappex)를 인용해 올해 대학 졸업예정자 10명 중 7명이 평균 3만7,173달러(약 4,430만원)의 학자금 부채 속에 학교를 떠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졸업생의 평균 부채에 비해 2,173달러(260만원)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액이다. 카펙스는 지난 10년간 졸업생들의 평균 빚이 1만5,000달러(1,787만원) 넘게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비영리 조사기관 '대학 입학 및 성공 연구소(ICAS)'는 올해 졸업예정자들의 평균 학자금 부채가 2만8,950달러(3,450만원) 정도라고 추산했다. ICAS는 10년 전에 비해 졸업생의 평균 부채규모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학자금 대출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민주·공화 대선 캠프에서도 앞다퉈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캠프는 향후 10년간 다양한 분야에 3,500억 달러(약 417조원)를 투입해 점진적으로 학비를 무료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진영은 학자금 대출을 통해 정부가 이득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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