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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히로시마서 피해자에 사과할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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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히로시마서 피해자에 사과할 생각 없다”

입력
2016.05.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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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3월 31일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본 피폭지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피해자에게 사과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방송된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사과와 관련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 히로시마에서 많은 사람이 희생당한 전쟁의 비참함을 호소하고 목숨을 잃은 시민들을 추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27일 히로시마 방문 자체를 2차 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사과로 해석하는 일본 열도의 분위기를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전쟁의 와중에 지도자는 여러 가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검증하는 것은 역사가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북한에는 핵기술을 확산시킨 과거가 있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라며 북한에 대한 감시와 대북 제재 이행을 철저히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6~27일 일본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21일 베트남 순방 길에 올랐다.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2000년 11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 이어 16년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지도부와 만나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일본으로 이동한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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