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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브로커’ 이민희 체포 前 홍만표 변호사와 수차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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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브로커’ 이민희 체포 前 홍만표 변호사와 수차례 통화

입력
2016.05.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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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적 조언” 해명… 말 맞추기 가능성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홍 변호사의 사무실 모습. 뉴스1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홍 변호사의 사무실 모습. 뉴스1

정운호(51ㆍ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로비 수사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브로커 이민희(56)씨가 도주 중 수 차례 홍만표(57) 변호사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대표를 위해 전방위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씨와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는 홍 변호사가 각자 혐의를 감추기 위해 말 맞추기를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에 따르면 20일 체포된 이씨는 검찰과 경찰로부터 지명수배된 올해 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홍 변호사와 수 차례 통화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이씨는 홍 변호사의 고교 1년 후배로, 정 대표에게 홍 변호사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도주기간 중 법률적 조언을 구하기 위해 통화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다. 그는 “자수를 해야 하는지, 자수할 경우 처벌수위는 어떻게 되는지 홍 변호사와 상담했다. 도피 중 의논할 사람이 없어서 고교 선배에게 상의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홍 변호사는 자수를 권유했다고 이씨는 주장했다.

검찰은 정 대표의 로비 의혹이 불거진 후에도 두 사람이 통화하며 말 맞추기를 시도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와 이씨가 실제 어떤 대화를 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4개월여의 도피 끝에 20일 자수 형식으로 검찰에 체포됐다. 검찰은 이날 지하철상가 내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을 늘려주겠다며 정 대표로부터 9억원, 홍 변호사에게 형사사건을 소개한 대가로 의뢰인에게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와 사기 혐의로 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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