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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정치권 노력 담을 새판 짜야"…'정계복귀' 시사

입력
2016.05.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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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2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2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2일 3박4일간의 방일(訪日)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새 그릇을 만들기 위한 정치권의 각성과 헌신, 그리고 그 진정한 노력을 담아낼 새 판이 짜여져야 한다"고 '새판짜기'를 거듭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에서도 '새판짜기'를 언급했는데 정계복귀를 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정치는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지난 4ㆍ13총선에서 분출된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 이것을 담아낼 그릇에 금이 갔다"며 이렇게 말했다.

손 전 고문은 그러면서 "제가 정치를 떠나있지만 국민의 요구를 대변한다는 생각에서 그러한 말씀(새판짜기)을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 전 고문은 이에 앞서 여러 차례 '새판짜기'를 언급하면서 '정계복귀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5ㆍ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지지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번 총선의 결과를 깊이 새겨서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 나갈 뜻을 다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한반도 문제와 일본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게이오대학 강연에서 "한국 국민은 새판을 짜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 "'지금부터 신발끈을 졸라매고 뛰겠다'고 말씀하시는 건 아니다. 급하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복귀 명분'에 관한 질문에 "(강진에) 들어갈 때도 명분이 있어 들어간 건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어 "(2014년 7ㆍ30)재보궐선거 패배 때문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물음에도 "(이제는) 승리를 위해 나오면 될 것"이라고 '복귀 의지'를 명확히 내보였다.

손 전 고문은 최근 정의화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바람이나 국민의당의 합류 러브콜, 같은 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여야 도지사들의 대권행보 가속화, 개헌 문제 등에 대해 일체 답하지 않았다.

손 전 고문은 개헌에 대해선 게이오대학 강연시 총선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 정치는 개헌을 통해 의원내각제로 갈지 아니면 다당 연립으로 갈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 전 고문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참석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정신'을 적극 받아들여야 하지만, 제가 거기 갈 형편은 아니다"면서 불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이날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귀국한 선 전 고문은 "하늘색 넥타이를 한 건 더민주에 남겠다는 뜻이냐"는 물음에 "내가 (일본에) 갈 때 이거 하나 갖고 갔었다", "이게 하늘색인가"라고 답하며 웃었다. 더민주의 당색(黨色)은 푸른색이 중심이다.

손 전 고문은 이후 강진으로 바로 향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 전 고문은 방일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게이오대학교에 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나름대로 충정을 말씀드렸다"면서 "일본이 경색되고 파탄에 이른 남북관계에 대해 북한이 한편으로는 핵을 포기하도록 하고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에 끌어들여 북한의 개혁ㆍ개방을 이끌 수 있는 대화와 협력의 길을 여는 데 일본이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간 나오토 전 총리와 각각 만나 이같은 대화를 했다면서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일환으로 한국 사람들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증오발언)'를 막을 방안을 강구해달라는 부탁도 했다"고 덧붙였다.

손 전 고문은 또 "일본은 경제가 조금 극복되는 것 같더라. 청년실업이 별로 없다더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청년실업률이 12%가 넘어서고, 가계부채가 1200조를 넘어서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 올해 3% 경제성장 목표도 이루기 힘든 상황이라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청년실업을 줄일 수 있을까, 그런 국민들의 좌절과 분노를 정치권에서 제대로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뉴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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