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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의 부활, SK텔레콤 오픈서 3년9개월만 감격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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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의 부활, SK텔레콤 오픈서 3년9개월만 감격 우승

입력
2016.05.2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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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희/사진=KPGA 제공

강렬한 뙤약볕에 아랑곳 않고 18번홀(파5)을 둘러싼 1,000여명 갤러리들의 탄성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 이상희(24)가 손에 땀을 쥐는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약 7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는 순간 숨죽였던 갤러리들의 환성과 함께 약 4년만의 감격적인 우승이 완성됐다.

지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매경 오픈 최종 라운드를 챔피언 조에서 출발했지만 실수를 연발하며 우승 기회를 놓친 이상희는 22일 제20회 SK텔레콤 오픈 마지막 날을 앞두고 "18번홀까지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고 투지를 다졌다. 이번 우승은 남다른 집념의 결과물이었다.

이상희는 이날 인천 영종도 스카이72의 골프 앤 리조트 오션코스(파72ㆍ7,209야드)에서 열린 대회(총상금 10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더 줄였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가 된 그는 막강 경쟁자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2억원을 거머쥐었다. 이상희의 우승은 2012년 KPGA 선수권대회 이후 약 3년 9개월만이자 KPGA 통산 3번째다.

이상희는 만 19세 6개월 때 KPGA 투어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었고 2012년에는 KPGA 선수권 우승과 함께 KPGA 대상을 수상했다. 일본 Q스쿨까지 수석으로 통과하며 한국 골프의 미래로 떠올랐지만 2013년 이후 극심한 슬럼프가 찾아왔다. 오랜 부진을 털고 절치부심한 올해 그의 부활을 이끈 원동력은 스윙 교정이다. 스윙 교정 전에는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스윙 교정 이후 강한 바람에도 강해졌다는 게 이상희의 설명이다.

감기 몸살 탓에 1라운드부터 이틀 연속 링거 투혼을 발휘한 이상희는 "약 4년만의 우승이라 첫 우승보다 값진 것 같다"며 "할 말이 없을 만큼 너무 기쁘다. 4년 동안 몇 번의 찬스가 왔었지만 아쉽게 놓친 것이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매경 오픈에서 긴장을 많이 해 저만의 플레이를 많이 못한 게 제일 후회스러웠다"면서 "이번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하기 전 마음을 편안하게 먹자고 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SK텔레콤 오픈은 꼭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다. 김경태 선수가 워낙 강력해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상희는 전반에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김경태와 간격을 1타 차로 유지했다. 팽팽하던 긴장감은 12번홀(파3)부터 엎치락뒤치락 명승부로 전개됐다. 이상희가 12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치며 보기를 기록하자 파로 막은 김경태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김경태가 14번홀(파4)에서 약 2m의 파 퍼트를 놓치고 보기를 범하면서 다시 1타 차가 됐고 15번홀(파4)에서는 나란히 버디로 간격을 유지했다. 16번홀은 나란히 보기였고 17번홀 파 세이브 후 18번홀 역시 두 선수 모두 버디를 잡으며 끝내 둘의 간격은 1타 차를 유지한 채 마무리됐다.

2011년 매경 오픈 이후 5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렸던 김경태는 준우승에 만족했다. 그는 한 달 전부터 왼쪽 골반 통증이 심해져 걷는 것이 힘든 최악의 몸 상태에도 최선을 다해 명승부를 연출했다. 18번홀 우승을 확정하는 이상희의 버디 퍼팅 이후 가장 마지막에 버디를 잡은 김경태는 이상희에게 다가가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그 모습이 현장의 갤러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8언더파 280타로 단독 3위에 오른 박상현은 상금 6,000만원을 추가해 시즌 상금 랭킹 1위(2억6,000만원)을 지켰다. SK텔레콤 오픈 통산 3승에 빛나는 최경주(46ㆍSK텔레콤)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여 개막전 및 디펜딩 챔피언 최진호(32ㆍ현대제철) 등과 함께 공동 5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영종도=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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