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비 실책에 운 크리스 세든. /사진=임민환 기자
SK가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에 땅을 쳤다.
SK는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 경기에서 3-4로 뒤진 6회말 실책으로 2점을 내줘 분위기를 완전히 뺏겼고, 결국 7-4로 졌다. SK는 햇빛이 야속했다. 우익수 조동화는 6회말 KIA 선두 타자로 나선 이범호의 평범한 뜬 공을 놓쳤다.
타구가 햇빛에 들어간 탓에 공의 방향을 잃었다. 2루타로 기록됐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조동화의 실책성 플레이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오후 4시까지 햇빛이 뜨겁다"며 "외야수는 고글을 꼭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동화는 고글을 착용하지 않았다.
KIA는 이범호가 2루를 밟자 서동욱에게 번트 사인을 내 1사 3루를 만들었다. SK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선발 크리스 세든을 내리고 전유수를 올렸지만 곧바로 김주형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이성우에게도 우전 안타를 내줬는데 이 때 조동화가 공을 뒤로 흘리는 실책으로 1루 주자 김주형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점수는 단숨에 3-6, 3점 차까지 벌어졌다. 조동화는 이 실책을 하고 이진석과 교체됐다.
앞서 SK는 실책을 잇달아 저질렀다. 1회말에는 1사 2루에서 나지완의 내야 방면 높이 뜬 공을 2루수 김성현이 잡지 못했다. 또 2-1로 앞선 3회말에는 3루수 최정이 선두 타자 김호령의 기습 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했다. 이후 1사 3루에서 김주찬의 중전 적시타가 나왔고, 나지완의 볼넷으로 1사 1ㆍ2루가 됐다.
KIA는 이범호 타석 때 더블 스틸을 시도했는데 SK는 이 때 연거푸 실책 2개를 쏟아냈다. 포수 김민식의 2루 송구는 크게 빗나가 중견수 김재현에게까지 날아갔다. 공을 잡은 김재현은 재빨리 3루로 향하는 주자를 잡기 위해 송구를 했지만 이마저도 악송구가 됐다. 그렇게 KIA는 더블 스틸을 했던 주자 2명이 SK 실책으로 인해 모두 홈을 밟았다.
SK가 이날 쏟은 실책은 총 5개다.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SK는 2년 전 실책 악몽을 같은 장소에서 경험했다. 2014년 5월1일 광주에서 프로야구 역대 한 경기 최다 실책 8개를 했다. 당시 SK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2-20으로 완패했다. 이날 역시 공식적으로 기록된 실책 5개와 실책성 플레이를 반복하며 '광주 악몽'을 떨쳐내지 못했다.
광주=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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