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차ㆍ신차ㆍ재고 마케팅 호응 때문
컴퓨터ㆍ스마트폰은 5ㆍ12월 호조
주머니 사정은 비슷해도 개인들의 소비 패턴은 매년 특정 월이나 계절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동차는 3, 9, 12월에 많이 팔렸고, 컴퓨터는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가 낀 5, 12월에 판매량이 늘었다.
22일 현대경제연구원의 ‘월별 소비변동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평균적으로 전달에 비해 소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달은 3월(8.4%)과 9월(6%), 5월(4.8%)이었다. 반대로 소비가 전달보다 가장 많이 줄어든 달은 겨울철인 1월(-6.7%)과 2월(-6.4%), 여름철인 6월(-3.6%), 8월(-2.8%)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승용차가 3월과 9월, 12월에 특히 많이 팔렸다. 3월은 생애 첫차 구매 수요가 몰린 덕분에, 9월은 신규 모델 출시 영향으로, 12월은 연말 재고물량 소진 등 기업의 경영 전략에 따라 판매량이 늘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음식료품 소비는 설과 추석이 있는 1월과 9월엔 많이 늘고, 다음 달인 2월과 10월에는 큰 폭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통신기기ㆍ컴퓨터 등은 가정의 달인 5월과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에 판매량이 가장 많이 늘었다.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엔 서적ㆍ문구처럼 학업과 관련된 소비가 많았다.
가전제품 소비는 이사ㆍ결혼이 많은 3월과 여름이 본격 시작되는 5월부터 7월까지 증가율이 높았다. 가구 역시 결혼과 이사가 겹치는 3월과 10월에 판매량이 급증했다. 김천구 연구위원은 “정부가 소비 진작 대책과 경제 정책을 세울 때 이 같은 소비의 계절적 변동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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