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백마고지 전투를 승리로 이끈 고(故) 김종오 장군의 탄생과 업적을 기리는 행사가 그의 고향에서 열렸다.
김종오장군선양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곽창록)는 21일 세종시 부강초교 학예의 전당에서 ‘김종오 장군 탄신제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세종시 후원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김 장군의 장남 김관식씨와 이춘희 세종시장, 6ㆍ25 참전유공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탄신제는 백마고지 전투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군악대 연주, 헌화 및 헌시 낭독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김 장군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탄신제는 201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지만, 학술대회는 올해 처음이다.
학술대회에선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교수가 ‘6ㆍ25 전쟁의 역사적 의미’, 양영조 군사편찬연구소 군사연구부장이 ‘6ㆍ25 전쟁에서 김종오 장군의 활약’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사회는 박희두 서원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이어 노태천 충남대 명예교수의 ‘김종오 장군 기념 및 현창 사업’ 발표에 대한 종합토론이 최창희 한림대 사학과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선양사업추진위와 세종시는 학술대회를 통해 나온 의견을 토대로 김 장군의 업적과 위상을 재조명하는 재평가 작업과 기념사업 등의 추진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김 장군은 세종시 부강면 출신으로 6ㆍ25 전쟁 개전 초기 대령 계급임에도 육군 6사단장을 맡아 북한군의 남진을 3일 간 지연시켰다. 이를 통해 서부전선 국군 주력부대의 한강 방어선 구축과 유엔군 참전 등의 시간을 확보하는 공로를 세웠다. 또 휴전을 앞두고 12번이나 주인이 바뀔 정도로 전략적 요충지였던 백마고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아울러 춘천전투와 초산전투 등에서도 지휘관으로 참전해 승리했다.
김 장군은 부강중과 부강공업고(현 세종하이텍고)를 설립하는 등 지역의 교육 발전에도 기여했다.
곽창록 위원장은 “올해는 김종오 장군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처음 열어 어느 해보다 의미가 컸다”며 “앞으로 김종오 장군의 호국정신을 널리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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