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인지/KLPGA 제공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절정의 컨디션으로 데뷔 첫 우승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
전인지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리조트 리버코스(파71ㆍ6,37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는 무결점 활약을 펼쳤다.
전인지는 중간 합계 9언더파 204타가 되며 전날 공동 52위에서 단숨에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선두 에리야 쭈타누깐(21ㆍ태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다. 전인지와 함께 유소연이 공동 2위에 올라 마지막 날 LPGA 통산 4승에 도전하게 된다. 유소연은 2014년 8월 캐나다 퍼시픽 오픈 이후 약 2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전인지는 2주간 휴식을 가진 뒤 복귀한 대회 첫날 2오버파로 주춤했지만 둘째 날 2언더파에 이어 이날은 무려 9타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10번홀부터 시작한 전인지는 전반에 3타를 줄이며 퍼팅감을 다진 뒤 후반 4번홀부터 마지막 9번홀까지 6연속 버디를 낚는 괴력을 발휘했다. 9언더파는 2012년 신지애가 대회 1라운드에서 세운 코스 레코드 타이로 이날 전인지는 퍼트 수 27개, 약 9할에 가까운 그린 적중률(0.889)로 맹위를 떨쳤다.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58야드(약 236m)로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0.929에 이르며 깜짝 코스 레코드 타이를 이끌었다.
전인지의 62타는 LPGA 데뷔 후 최저 타수이고 이미향(JTBC 라운더스컵 1라운드)과 김세영(JTBC 라운더스컵 4라운드)에 이은 올 시즌 3번째다. 라운드 뒤 전인지는 LPGA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를 수립해 행복하다"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8언더파를 기록한 게 개인 최고였다. 오늘 드라이버가 아주 좋았고 아이언은 정말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승세를 탄 전인지와 쭈타누깐의 대결 구도 속 양희영(27ㆍPNS)과 김세영(23ㆍ미래에셋)도 우승권에 포진했다. 양희영은 중간 합계 8언더파 205타로 호주 동퍼 이민지(20ㆍ하나금융그룹) 등과 공동 5위에 자리했다. 김세영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치며 합계 7언더파 206타(공동 8위)를 작성했다.
한편 한 달만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세계랭킹 2위 박인비(28ㆍKB금융그룹)는 지난 2라운드에서 6개홀을 소화한 뒤 왼쪽 엄지 손가락 부상 재발을 이유로 기권했다. 박인비의 기권은 시즌 두 번째로 손가락 인대 부상 때문에 LPGA 지난 3개 대회를 뛰지 못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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