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업체 무디스 계열사인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승리를 예측했다. 예측의 배경에는 같은 민주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개월 연속 50%를 넘어서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 의회전문지인 ‘더 힐’은 21일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자체 선거예측모델을 토대로 전체 538명 선거인단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이 332명을 확보, 206명을 얻는 트럼프를 꺾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에 대한 승리 전망은 대선 향방을 좌우하는 경합주인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주에서 민주당 우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 힐’에 따르면 무디스 예측모델은 1980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 줄곧 미국 대선 승자를 정확히 맞춰 오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특히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이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의 댄 화이트 분석가는 “선거예측모델에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을 변수로 포함시켰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거의 4년 만에 처음으로 50% 선을 넘어섰으며 이 같은 국정 지지율이 올해 대선에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51%로 지지하지 않는 비율(45%)을 능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을 사실상 장악한 도널드 트럼프가 전통적인 공화당 거액 후원자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가 공화당의 ‘큰 손’ 후원자 50명을 대상으로 트럼프에 대한 정치 후원금 제공 여부를 확인한 결과, ‘카지노 대부’ 셸던 아델슨을 포함한 9명만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다른 10여 명은 ‘트럼프를 후원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고, 나머지도 의견을 얘기하지 않거나 질문에 반응하지 않는 방법으로 거부감을 보였다.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힌 10여 명은 헤지펀드 매니저 폴 싱어, TD아메리트레이드의 설립자이자 억만장자 보수주의자인 조 리케츠, 플로리다 병원업계 실력자인 마이크 페르난데스 등이다. 이들은 과거 3번의 전국 단위 선거에서 공화당에 총 9,000만달러(1,000억원)의 후원금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는 ‘큰 손’ 기부자의 거부감 때문에 공화당 조직을 통해 총 10억 달러를 모금해 본선 경쟁에 투입하려던 트럼프 선거캠프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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