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교수 "새로 짜인 김정은 체제 지도부 면면 엿보여"
북한이 노동당 제7차 대회 이후 처음 발표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최룡해 정치국 상무위원과 리수용 노동당 정무국 부위원장(과거 당 비서에 해당)의 급부상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는 연합뉴스가 북한이 21일 발표한 강석주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 53명(위원장 최룡해 포함)과 지난해 12월 공개한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국가장의위원 70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최룡해 상무위원은 지난해 12월 김양건 노동당 비서 사망 당시 국가서열 6위(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포함)였으나,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해외 순방 중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대신 장의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앞서 가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 당 정무국 부위원장까지 단숨에 추월하는 모양새다.
강석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리수용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장의위원에 아예 포함되지 못했으나, 이번에 권력서열 6위로 껑충 뛰어, 김정은 시대의 핵심 실세임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리용호 외무상(권력서열 21위)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권력서열 51위)이 가세해 리수용-리용호-김계관으로 이어지는 북한 외교의 '트로이카 체제'를 선언했다.
이번 당 대회에서 정치국 위원으로 임명된 김평해 정치국 부위원장이 10계단 올라서 7위로 부상했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지난해 12월 서열 52위에서 이번에 10위로 급부상한 점도 눈에 띈다.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주도한 리만건 군수공업부장이 지난해 12월 서열 156위에서 29위로 점프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11위에 수직으로 상승했고, 한때 '처형설'이 나돌았던 리영길 전 인민군 총참모장은 26위에 올라 여전히 건재를 과시했다.
수도권 개발을 담당한 김수길 평양시 당위원장과 김능오 평북 당위원장, 박태성 평남 당위원장은 각각 18~20위에 올랐다.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은 8위에서 15위로 추락한 반면, 장의위원 명단에 제외됐던 리명수 인민군 총참모장은 14위까지 뛰어올라 희비가 엇갈렸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제7차 당 대회 이후 처음 공개된 장의위원 명단인 만큼 새로 짜인 김정은 체제 지도부 면면을 엿볼 수 있다"면서 "최룡해 상무위원의 급부상은 그가 어떤 정치적 위상을 차지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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