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이민희씨, 정운호-홍만표 변호사 연결 고리 역할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법조 로비 의혹에 깊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브로커 이민희(56)씨가 검찰에 체포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20일 오후 늦게 자수 형식으로 이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의 연고선 추적과 가족·주변인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거쳐 자수 의사를 밝힌 이씨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접촉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자 법조계 인사를 상대로 전방위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마카오·필리핀의 카지노 호텔에서 101억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지난달 8일 항소심에서 징역 8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건설업자 출신인 이씨는 당시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을 맡은 L부장판사와 접촉해 저녁식사를 하며 사건 관련 얘기를 하는 등 '선처 로비'를 시도했다.
L 부장판사는 이튿날 출근해 본인에게 정 대표의 항소심 재판이 배당된 사실을 알고 법원에 회피 신청을 했다. 그럼에도 부적절한 만남 아니냐는 의혹이 잦아들지 않자 사의를 표명했다
이씨는 부당 수임료 수수 및 탈세 의혹을 받는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를 정 대표에게 소개해 준 인물이기도 하다. 홍 변호사와 이씨는 서울 D고교 선후배 사이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가 기소되기 전인 2013∼2014년 또다른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을 때 정 대표를 변호했다. 경찰은 당시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검찰에서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됐다.
검찰은 또 이씨가 서울메트로 입점 등 네이처리퍼블릭의 사업 확장을 위해 공무원과 공기업을 상대로 로비를 해준다는 명목으로 9억원을 받아 챙긴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경찰 고위 공무원을 접촉해 인사 청탁을 하겠다며 금품을 챙겼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이씨가 정·관계, 법조계, 연예계 등에 마당발 인맥을 과시하며 전방위 금품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 대표 관련 의혹을 포함해 그동안 불거진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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